안우진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5개. 안우진은 이날 최고 156㎞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잘 섞으면서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선보여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키움은 홀로 4타점을 책임진 박동원 등의 활약을 앞세워 SSG를 4대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안우진은 시즌 3승(7패)을 얻었다. 최근 4연패 부진에서도 탈출했다.
안우진은 경기 후 "승리보다는 잘 던져서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는 불펜 투수처럼 던진 것 같고, 5월에도 기복이 있었다. 6월부터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히 던지면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됐고, 결과도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내가 뭘 던질지 의미를 생각하고 던지고자 하고 있다. 예전엔 포수 사인대로 던지고자 했는데 요즘엔 마운드 위에서 느낌이 오는 공을 던지고자 한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커브라는 감이 오면 커브를 던지는 등 느낌에 충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구 안정에 대해서도 "타자들이 (나를 상대할 때) 변화구를 크게 생각하지 않아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고자 하는데 그 부분을 잘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안우진은 추신수와의 맞대결도 돌아봤다. 앞선 맞대결에서 추신수에게 피홈런을 허용했던 안우진은 "KBO에 계시지만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지난번에 몸쪽 공을 홈런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엔 잘 섞어서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앞서 피홈런을 내준 것 때문에 다른 타자보다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