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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다음은 누구?" 하나된 정체성, '1무4패→4승2패' 반전 이룬 롯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6-07 01:07

수정 2021-06-0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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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누구?" 하나된 정체성, '1무4패→4승2패' 반전 이룬 롯데
롯데 투수로선 3660일만의 9이닝 완봉승을 거둔 박세웅(왼쪽)과 그를 도운 김준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우리 팀을 이끌 다음 사람은 누굴까(Who's next man)? 나는 그게 늘 궁금하고 새롭다."



1승4패, 2승3패, 1무4패.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 롯데 자이언츠의 3주간 주간 성적이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21.4%의 승률에 주눅들지 않았다. 그는 메모가 빼곡한 A4 용지를 펼쳐보이며 "우리팀은 긍정적인 면이 이렇게나 많다"며 자신만만했다. "인생도 비즈니스도 스포츠도, 역경을 겪으며 완성되는 것"이라며 그의 야구 철학인 '챔피언십 문화', 그리고 '위닝 베이스볼'에 걸맞는 팀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9-0으로 앞서다 10-10 무승부로 끝난 5월 29일 NC 다이노스 전에 대한 접근이 인상적이었다. "9점을 이기고 있다가 뒤집혔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다"면서 '원팀' 정신의 대표적인 예로 꼽은 것.

그 열매일까.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를 상대로 4승2패. 서튼 감독으로선 부임 4주만에 누린 첫 '위닝 주간'의 기쁨이다. 롯데에겐 4월 24일 KT 위즈 전 이후 44일만에 맛본 '2연속 위닝시리즈'였다.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한주였다. 박세웅은 롯데 투수로는 2011년 고원준 이후 3660일만의 9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나균안은 투수 전향 1년만에 데뷔 첫승을 올렸다. 추재현은 롯데 타선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고, 승리의 순간에는 정훈과 김원중이 있었다. '뉴 페이스'들이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핵심 선수들이 짜임새를 구축한 결과 1무4패로 침울했던 팀은 4승2패의 산뜻한 상승세를 탔다.

"어린 선수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한다. 여기에 핵심 선수들의 힘과 리더십이 합쳐지면, 굉장한 발전이 있을 거다. 그게 바로 팀의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서튼 감독의 자신감은 현실로 드러났지만, 아직 롯데의 현실은 장밋빛이 아니다. 여전히 반게임차 최하위고, 중위권 막내 키움 히어로즈와의 거리도 5경기 반으로 적지 않다.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리더' 서튼 감독의 임무다. 새롭게 태어난 자이언츠의 정체성, '위닝 멘털리티'를 갖춘 롯데를 보여줄 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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