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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루사를 자른 것이 가장 후회스러웠다"는 구단주, 통산 승수 2위의 기회를 주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6-07 20:47

"라루사를 자른 것이 가장 후회스러웠다"는 구단주, 통산 승수 2위의 기…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니 라루사 감독이 7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을 승리로 이끈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사령탑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니 라루사 감독(77)이 통산 승수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화이트삭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딜런 시즈의 7이닝 5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3대0으로 승리했다.

라루사 감독은 사령탑 통산 2764승(2388패)째를 기록했다. 감독 통산승수 순위에서 존 맥그로 감독을 제치고 단독 2위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코니 맥 감독이다. 그는 19세기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세기 들어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지휘봉을 잡고 88세이던 1950년까지 53시즌 동산 3731승을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맥 감독은 통산 패수가 3948패로 승수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통산 승률은 0.486이다. 라루사 감독의 승률은 0.536이다.

라루사 감독은 경기 후 ESPN 인터뷰에서 2위에 오른 것에 대해 "맥그로 감독은 나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였고, (감독으로서)나보다 승률이 훨씬 좋았다. 난 단지 오랫동안 좋은 환경에서 일했을 뿐"이라면서 "좋은 환경이란 선수들을 말함이다. 좋은 선수들을 만난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라루사 감독은 다혈질 성격의 카리스마 리더로 꼽힌다. 그는 35세가 되던 197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고 '올해의 감독'에 선정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라루사 감독은 3년 후인 1986년 시즌 도중 경질된다. 그 해 시즌이 한창이던 6월 20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꺾은 직후 구단은 해고를 통보했다. 6월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승률 5할에서 점점 멀어지자 당시 켄 해럴슨 단장이 라루사 감독과 데이브 던컨 코치를 함께 경질한 것이다.

해럴슨 단장과 라루사 감독이 1962년 마이너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음이 알려지면서 해고가 의외였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라루사 감독은 해고 통보를 받은 후 3주도 지나지 않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또 화제를 낳았다. 당시 지구 7위에 머물던 오클랜드는 재키 무어 감독을 해임하고 제프 뉴먼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다 라루사 감독을 데려왔는데 이후 45승34패로 반전에 성공하며 지구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오클랜드는 라루사 감독 체제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3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명문 구단 반열에 올랐다.

훗날 화이트삭스 제리 라인스도프 구단주는 라루사를 경질한 것이 자신의 일생일대의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지난 겨울 화이트삭스 사령탑에 그를 다시 앉힌 것도 라인스도프 구단주였다. 라루사 감독은 1989년 오클랜드, 2006년과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이날 현재 화이트삭스는 36승23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는 4경기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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