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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히어로]김민수, 데뷔 5년+43G만의 첫 홈런 소감 "노리긴 했는데…아직도 얼떨떨"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6-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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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데뷔 5년+43G만의 첫 홈런 소감 "노리긴 했는데…아직도 얼떨…
데뷔 첫 홈런 기념구를 쥔채 포즈를 취한 김민수. 김영록 기자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데뷔 첫 홈런. 프로야구 타자라면 누구나 기억속에 깊게 간직하는 순간이다. 그 홈런이 팀의 승리를 이끈 역전포라면 더욱 그렇다.



2일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의 하루가 바로 그날이었다. 이날 김민수는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브리검을 상대로 3-2로 승부를 뒤집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롯데가 4대2로 승리하며 결승점이 됐다.

올시즌 김민수는 주포지션인 3루는 물론 1루와 2루수까지 내야 유틸로 활약하며 1군에서 중용되고 있다. 경기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공수에서 멘털이 좋다. 툴도 좋고 재능이 넘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는 2회초 첫 타석부터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확실하게 보고 노려쳤다. 대단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따.

이어 4회에는 볼카운트 0-2에서 브리검의 136㎞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한 비거리 110m의 큰 아치였다.

경기 후 만난 김민수는 "데뷔 첫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고, 팀이 이겨서 더 좋다"면서 연신 "얼떨떨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노리고는 있었는데, 낮은 볼에 계속 헛스윙을 했다. 그래서 높은 볼을 노렸고, 스윙에 잘 맞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맛' 같은 건 미처 못 느꼈고, 치고 보니 넘어가고 있더라"며 웃었다.

데뷔 전부터 '거포 내야수'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김민수는 "홈런을 치려고 의식한 적은 없다. 운이 좋고 잘 맞아야 넘어가지 않겠나"라며 "타석에서 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코치님들 조언도 많이 받았다. 조급하지 않은 마음에 초점을 맞추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1군은 매경기 이겨야하는 싸움이다. 핑계대고 싶지 않다"고 당차게 덧붙였다.

이날 쐐기포를 때린 강로한과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룸메이트이자 친한 선후배다. 김민수는 "(강)로한이 형이 겉으로 내색은 안하는데, 많이 힘들어했다. 오늘 안타도 치고 홈런도 치고, 잘하니까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내야 멀티 수비에 대해서는 "유격수 출신이라 그런지 어디든 무난하게 본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지난해 1군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기도 했지만, 대신 2군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한 게 올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자신감도 붙었다"는 속내도 밝혔다.

서튼 감독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보이지 않는 신뢰가 많이 쌓였다. 아버지 같은 분이다.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민병헌에 대해서도 "파이팅이 대단한 선배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곤 하는데, 잘 다독여주고 이끌어주신다"고 감사를 표했다.

"여기저기 메꾸는 게 내 역할이다. 최대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 그리고 다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게 올해 목표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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