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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피하고픈 수술대...희미해진 태극마크의 꿈, 대표팀도 충격이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6-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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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픈 수술대...희미해진 태극마크의 꿈, 대표팀도 충격이다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2.3루 한화 정은원의 타석 때 SSG 선발 박종훈이 투구 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5.28/

[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랜더스 토종 에이스 박종훈.



대한민국에서 가장 낮은 타점에서 공을 뿌리는 그는 도쿄올림픽 대표팀 1순위 후보였다.

서양 타자들이 좀처럼 보기 힘든 특급 잠수함. 희소성은 곧 바꿀 수 없는 그의 고유 가치였다.

게다가 올 시즌 성적까지 좋았다. 올 시즌 9경기서 6차례의 퀄리티 스타트. 4승2패, 2.82의 평균자책점. 피안타율 0.205, WHIP은 1.05다. 나무랄 데 없는 에이스급 피칭을 이어가며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하지만 청천 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8일 한화전 도중 찾아온 팔꿈치 통증. 경기 중 마운드에 주저앉아 땅을 내려치며 마운드를 내려간 그의 불길한 느낌은 현실이 됐다.

SSG 김원형 감독은 1일 인천 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4차전에 앞서 "박종훈 선수는 오늘 병원 검진 결과 인대손상으로 수술 소견이 나온 상태다. 내일(2일) 미국에 가서 검진을 받고 거기서도 수술 소견이 나오면 진행할 예정"이라고 무겁게 설명했다.

박종훈은 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 켈란 조브 정형외과 소속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새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어떻게든 수술을 피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만약 수술이 결정될 경우 시즌을 접어야 한다. 수술이 아닌 재활로 가닥이 잡혀도 상당 기간 공백은 불가피하다. 회복까지 감안하면 대표팀 최종 엔트리 승선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에게 대표팀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미 마친 병역혜택도, FA 기한 단축도 아니다.

늘 배움의 자세로 일신우일신 하는 성실파 선수. 대표팀은 보다 넓게 보고 타인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의 장이다.

SSG 관계자는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당시에도 박종훈 선수는 각 팀의 훌륭한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선후배들로 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며 너무나도 즐거워 했었다. 대표팀에 못 가게 되면 상심이 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으로서도 충격적 소식이다.

'옆구리 투수'는 많지만 박종훈을 대체할 만한 '잠수함 투수' 후보는 없다.

좌-우-사이드암-언더스로 등 다양한 스타일의 마운드 구성으로 맞춤형 투수운용을 하려던 대표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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