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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포커스]"가서 잘했으면" 박정수 두산行 보는 이동욱 감독의 애틋한 마음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5-28 18:39

수정 2021-05-29 00:11

"가서 잘했으면" 박정수 두산行 보는 이동욱 감독의 애틋한 마음
NC 시절 박정수. 이제 두산 투수가 됐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트레이드로 우리 팀 와서 참 잘해줬는데…예상했던 결과다. 아쉬움이 크다."



'마지막 FA' 이용찬을 영입한 대가.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박정수였다. 올시즌 선발 3전 전승을 올린 선발 투수다.

작년까진 야구 실력보단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비주얼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NC 이적 후 달라졌다. 2020년 15경기(선발 3)에 등판해 25.2이닝 4.91로 톡톡히 제몫을 했다.

올시즌에도 3경기에 선발 등판. 3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3.94. 박정수의 역할이 '대체 선발'임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이었다.

28일 롯데 자이언츠 전을 두고 만난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다. 감독 입장에서 누구 하나 아쉽지 않은 선수가 있겠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다른 팀의 입장에서 보호선수 20인을 짜보니 (박)정수가 제일 유력하더라. 예상대로 정수가 지명됐다. 보호명단을 짜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아마 정수를 넣고 다른 선수를 뺐다면, 그 선수가 지명됐을 거다. 어차피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정수가 작년에 우리 팀에 온 뒤로 정말 필요한 순간순간 많은 도움이 됐다. 어차피 한명은 두산으로 가야하는 상황 아닌가. 그게 정수였을 뿐"이라며 "두산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NC는 지난 20일 FA 미계약 선수였던 이용찬과 3+1년 최대 2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팀 전력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설명과 함께 이용찬의 직전 연봉 200%와 보상선수 박정수를 선택했다. 두산다운 선택이었다. 박정수는 보상선수 지명과 함께 곧바로 두산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부산 현장에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이 감독은 "솔직히 감독 입장에선 그때그때 다르다. 다 남의 떡이 커보이지 않나. 하늘이 하는 일이다. 돔구장이 아닌 이상 비가 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웃었다.

다만 이 감독은 '순리'를 강조했다. 더블헤더는 피하고 싶다는 것. "하루에 1경기씩 정상 진행되는 게 제일 좋다"는 말에서는 디펜딩챔피언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 감독의 속내와 달리 이날 경기는 취소됐다. 사직동에 5시쯤부터 약 30분 못되게 쏟아진 어마어마한 폭우가 원인이었다. NC와 롯데는 29일 더블헤더로 맞붙는다. NC는 송명기,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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