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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선수 상태 언론에 공개 안할래!" PHI 감독 선언, 여론에 뭇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5-28 13:49

"부상 선수 상태 언론에 공개 안할래!" PHI 감독 선언, 여론에 뭇매
조 지라디 감독. UPI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이 소속 선수의 부상 상태에 대해 "공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조 지라디 필리스 감독은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닉 매튼 대신 진 세구라를 대타로 내세운 것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지라디 감독은 "우리는 내부 사람들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했다. 감독의 결정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어떤 선수가 출장할 수 있고, 누구를 기용할 수 있는지 어떤 것도 공유하지 않겠다. 나는 정보 공유가 다소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취할 방식이다. 그냥 감독의 결정이라고 생각하라"고 이야기했다.

지라디 감독은 불과 며칠 전에도 팀의 '간판 스타' 브라이스 하퍼의 부상을 숨겼었다. 하퍼가 지난 24~25일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지만 지라디 감독은 이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부상은 아니다. 하퍼는 건강하다"고 답했었다.

그러나 하퍼가 결국 손목 통증 때문에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26일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지라디 감독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셈이다. 지라디 감독은 하퍼의 IL 등재 이후 인터뷰에서 "취재진에게 부상에 대해 이야기하면 상대팀 감독이 알게 된다. 이는 상대팀에게 이점이 된다. 상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하퍼의 상태를 숨겼다"고 스스로 변호하면서 "미안하지만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나는 하퍼가 빨리 준비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라디 감독이 더이상 언론을 통해 소속 선수들, 특히 주요 선수들의 몸 상태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28일 '야후스포츠'는 "지라디 감독은 구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하는 기자들의 업무를 어렵게 만든다. 또 결과적으로 그들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며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셈이니 상처를 줄 것이다. 하퍼는 최근 성적 부진으로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는데, 팬들이 그가 손목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또 "MLB 사무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라디 감독의 결정이 스포츠 베팅에 미치는 영향이다. 부상 리포트가 정확히 발표되지 않으면 도박사들의 반발이 엄청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NFL, NBA와 달리 상세한 부상 리포트를 발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지라디 감독과 같은 결단을 내리는 감독이 많아질 경우, 부상 상태에 대한 상세한 발표가 의무화 될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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