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광주 현장]'원조 필승조' 등장-투수코치의 빠른 마운드 방문, 2G 연속 완벽했던 KIA 불펜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5-28 09:43

'원조 필승조' 등장-투수코치의 빠른 마운드 방문, 2G 연속 완벽했던 …
홍상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원조 필승조'의 등장은 강렬했다.



지난 27일 광주 키움전. 1-4로 뒤진 6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정명원 KIA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 교체를 진행했다. 팀 내 네 번째로 나선 투수는 홍상삼(31)이었다.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아무리 2아웃이라고 하지만, 만루였고 한 방이면 점수차가 더 벌어질 수 있었다. 게다가 상대해야 할 타자가 '거포' 박병호였다. 아무리 박병호의 타격감이 들쭉날쭉하다고 하지만, 실투는 여지없이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래저래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홍상삼은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초구 148km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구 121km 커브로 0B2S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점령했다. 이후 다시 직구와 커브로 유인을 했지만, 속지 않자 5구째 148km짜리 직구를 던져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소중한 아웃카운트는 시즌 첫 승으로 연결됐다. KIA는 6회 말 4점 빅이닝에 힘입어 5대4로 승부를 뒤집은 뒤 한 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홍상삼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딛고 KIA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57경기에 구원등판해 48이닝을 소화하며 4승5패 17홀드,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필승조로 활약했다. 중요한 순간 폭투가 많이 나와 '홍폭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지만, "폭투가 제 매력 아닌가요"라며 너스레를 떨던 홍상삼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위가 좋지 않았다. 좋지 않은 컨디션은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드러났다. 4월 5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29.25다. 5월부터 점차 안정을 되찾은 홍상삼은 2군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찍은 뒤 지난 26일 시즌 처음으로 맷 윌리엄스 감독의 콜업을 받았다.

KIA 불펜은 지난 키움과의 2연전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실점 위기에도 몰렸지만, 2경기에서 총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 때 눈길을 끈 건 투수 코치의 빠른 마운드 방문이었다. 투수들이 볼넷을 발생시켜 위기에 몰리면 어김없이 벤치를 박차고 나가 몇 마디 조언을 해주고 내려왔다. KIA 투수 코치의 마운드 방문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빠른 타이밍에 진행하는 건 KIA 코칭스태프의 달라진 모습이었다.

결국 한 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불펜투수들이 잘 버텨줬기에 KIA는 키움전 5연속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