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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 "2년 전부터 지켜봤다" 단장이 콕 찍은 내야수, SSG 오랜 갈증 풀까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5-23 07:00

 "2년 전부터 지켜봤다" 단장이 콕 찍은 내야수, SSG 오랜 갈증 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LG와 SSG의 경기. 김찬형이 타격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5.22/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 명의 선수를 보내고 받은 한 명의 선수. SSG 랜더스는 그만큼 간절했다.



SSG는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SSG는 내야수 김찬형(24)을 영입하면서 외야수 정진기(29)와 내야수 정 현(27)을 보냈다.

SSG는 그동안 내야수 보강에 대한 깊은 목마름이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루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냉정히 말해 우리팀 센터라인은 리그 중하위권"이라는 SSG 류선규 단장의 말에는 내야 뎁스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내야 보강을 위해 SSG는 시즌 전부터 꾸준하게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주전급이 들어간 대형 트레이드보다는 백업 요원 영입에 초점을 뒀다. 류선규 단장은 "선수단 판을 크게 흔드는 것은 부담스러웠고, 백업 정도를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팀에서 정진기를 탐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 입단한 정진기는 타격에 장점이 있었지만, '만년 유망주'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었다. 정진기에 대해 관심을 보였지만, 카드가 제대로 맞지 않았다. 류선규 단장은 "유격수 확보를 위해 여러 팀을 살폈다. 그런데 유격수가 많은 곳은 트레이드를 하지 않더라"라고 이야기했다.

NC와는 4월 한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트레이드에 대한 의사만 교환한 채 시간이 지났다. 지난 18일 NC가 SSG에 연락을 했다. 트레이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하자는 뜻이었다. 카드는 맞았고, 20일 결국 최종 트레이드 결정이 됐다.

SSG의 선택은 내야수 김찬형이었다. 김찬형은 2년 전부터 류선규 단장이 관심을 뒀던 선수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3순위)로 NC에 입단한 김찬형은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타격 잠재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올 시즌 NC에서 17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4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SSG는 이 부분도 염두에 뒀다. 류선규 단장은 "상무에 있는 안상현이 올해 7월에 제대한다"고 밝혔다. 안상현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내야수로 올 시즌 상무에서 20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퓬8리 2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찬형의 가세로 경쟁 구도가 형성돼 '군필' 박성한이 성장할 여건이 마련됐고, '예비역' 안상현, '베테랑' 김성현까지 있어 내야진 모양새가 갖춰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SSG 유니폼을 입게 된 김찬형은 트레이드 발표와 함께 곧바로 새로운 팀에 합류했다. 조금씩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날 대주자로 나와 득점을 했다. 두번째 날에는 2루수-9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볼넷 두 개를 골라냈다. 수비도 큰 실수없이 마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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