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광주 핫이슈]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찾아온 KIA 신인왕 기회, '괴물 루키'는 태극마크도 원한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4-29 09:07

more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찾아온 KIA 신인왕 기회, '괴물 루키'는 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KIA가 한화에 4대 0으로 승리했다. 데뷔 첫 승을 달성한 이의리가 승리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4.28/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이 배출될까.



현 시점에서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기대를 품게 만드는 주인공은 '괴물 루키' 이의리(19·KIA 타이거즈)다.

이의리는 지난 28일 광주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승이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도 있었지만, 60%는 자신의 손으로 막아냈다. 그야말로 '괴물투'였다. 6이닝 동안 단 2안타 1볼넷만 허용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대기록이 아쉽게 불발됐다. 6회까지 역대 최초 고졸신인 선발 전원 탈삼진에 한 타자(하주석)만 남겨놓았다. 그러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초'라는 대기록보다 신인의 어깨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6회가 끝난 뒤 박진태로 교체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5일 쉬고 등판함에 따라 투구수 관리를 해주는 차원에서 6이닝을 마치고 등판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선 사실상 이의리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지표에서 이의리가 현격하게 앞서나가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고졸신인들 중 가장 먼저 승리를 챙겼다. 4경기 선발등판, 22⅓이닝을 소화해 1승, 평균자책점 2.42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8일 기준 0.94로 앤드류 수아레즈(LG 트윈스·0.78)와 박종훈(SSG 랜더스·0.90)에 이어 3위에 올라있을 정도다.

반면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들로 꼽혔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은 3경기에 선발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0.54로 관리 차원에서 지난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으로 활용되는 '9억 팔' 장재영이 그나마 경쟁 중이다. 6경기 구원등판해 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 중이다. 이젠 '오프너' 역할로 선발투수 수업을 받는다.

여전히 인터뷰가 낯선 이의리다. 취재진과의 인터뷰 때는 열아홉의 수줍은 소년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이의리의 눈이 다시 반짝인 순간이 있었다. '태극마크' 때문이었다. "도쿄올림픽에 가고 싶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꼭 가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의리는 김진욱 이승현(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의 좌완 불펜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기량 면에선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를 주목하게 됐다. 이의리는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과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병역까지 해결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