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스트레일리.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투수의 명품 투수전이 잠실벌을 달궜다. 승자는 댄 스트레일리였다.
롯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회 터진 한동희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2대0으로 승리, 2연패를 탈출했다. 6이닝 무실점 8K의 완벽투를 과시한 댄 스트레일리는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자타공인 롯데의 에이스인 스트레일리는 앞선 22일 두산 베어스 전에서 보기드문 부진을 보였다. 2⅓이닝 동안 6실점(4자책)하며 무너졌다. 손가락에 잡힌 물집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스트레일리의 물집은 완벽히 나았다. 아무 문제 없다"고 강조하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그만큼 스트레일리에 대한 신뢰는 두터웠다.
그리고 스트레일리는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첫 회를 홍창기 오지환의 연속 삼진 포함 3자 범퇴로 마쳤다. 2회 라모스의 2루타와 유격수 실책이 겹치며 무사 1,2루, 2사 만루로 이어진 최대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천웅 김민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데 이어 정주현을 외야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버텨냈다.
3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6회 1사 후 오지환이 2루수 옆쪽 안타를 ??리기까지 10개의 아웃카운트를 잇따라 잡아냈다. 홍창기의 2루 도루까지 저지한 만큼, 사실상 3이닝 연속 3자 범퇴였다. 6회까지 투구수 91개, LG 타선을 단 2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었다.
케이시 켈리의 호투도 눈부셨다. 켈리는 지난 2년간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만 44회를 기록한 명실상부 LG의 에이스다. 올시즌에도 QS 2회 포함 단 한번도 5회 이전에 강판된 적이 없다. 말 그대로 안정감의 화신.
3, 4, 6회를 3자 범퇴 처리했고, 1회와 4회 안타를 하나씩 내줬지만 큰 위기는 아니었다. 이날 6이닝 2실점 쾌투로 최근 3경기 연속 QS도 달성했다.
하지만 2회 2사 후 단 한번 허용한 연속 출루, 추재현의 볼넷에 이은 한동희의 투런포가 뼈아팠다. 한동희의 홈런은 그대로 이날의 결승점이 됐다.
7회부터 펼쳐진 불펜 싸움도 볼만했다. LG는 최성훈 이정용 김진수 김대현이 7~9회를 1실점으로 버티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고 반격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롯데는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김대우를 시작으로 최준용 김원중이 3이닝 동안 LG 타선을 출루 하나 없이 틀어막으며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