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지난해 가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분위기 쇄신과 변화가 필요했고, 이용규는 팀을 떠나게 됐다. 그때 키움이 그를 영입했다. 리그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젊은 팀 중 하나인 키움에서 이용규는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다. 주장인 박병호보다 한 살이 많고, 투수 최고참인 오주원과 동갑이다. 하지만 현역 생활이 중단될 수도 있었던 위기 상황에서 손을 내밀어준 키움 그리고 새 동료가 된 어린 후배들은 이제 이용규가 함께 걸어가야 할 소중한 가족이 됐다.
프로 데뷔 후 네번째 팀. 달라진 입지와 환경 그리고 자신의 위치까지도 받아들이고 있다. 국가대표 톱타자 겸 프로 커리어의 많은 시간을 중견수로 뛰었던 이용규지만, 키움에서는 코너 외야수로 출장한다. 타순도 최근에는 9번에 배치되고 있다. 이용규는 "중견수가 익숙하지만 좌익수, 우익수로 나가면 더 집중하게 된다. 수비 포지션은 어디가 쉽고 어디가 어렵고 그런것은 없다. 오래 뛰면서 한번씩은 다 했던 포지션이기 때문에 괜찮다. 우리팀에는 이정후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내가 당연히 코너에서 뛰는 게 맞다. 9번 타자로 나가는 것도 맞다. 지금 내가 못치고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다. 아직은 타격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제 마음에 전혀 들지 않는다.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매 타석 출루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용규의 목표는 키움의 반등이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져있는데다 중심 타자 박병호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그는 키움의 반등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이용규는 "우리팀이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쉽게 내준 적은 없다. 잘 안풀리는 경기도 있고, 그러다보니 경직됐던 것 같다. 아직 경기수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분명히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우리팀은 나빠질 일이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