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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11일간 빅이닝 못만드는 KIA, 이러면 계속 살얼음판 경쟁할 수밖에 없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4-28 09:32

11일간 빅이닝 못만드는 KIA, 이러면 계속 살얼음판 경쟁할 수밖에 없…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나지완이 파울타구를 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14/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찬스가 계속 무산된다. 득점은 1~2점에서 그친다. 이러면 계속 살 떨리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다.



KIA는 지난 27일 광주 한화전에서 4대3, 짜릿한 한 점차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경기 초반 빅이닝을 만들어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2회 말 최형우의 볼넷과 류지혁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창진이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추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무사 2, 3루 상황에서 나지완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한승택과 박찬호가 나란히 삼진으로 아웃돼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KIA는 4회 초 3실점하면서 결국 리드를 내줘야 했다. 3회 초에도 1사 1, 2루 상황에서도 후속 최형우와 류지혁이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에 그쳐 더 달아나지 못했다.

KIA가 한 이닝에서 3~4점의 빅이닝을 만들어낸 건 지난 16일 인천 SSG전이었다. 당시 4회 3점, 9회 4점을 생산해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후 9경기에서 KIA가 한 이닝에 3점 이상 낸 적이 없다.

결국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마운드가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다.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는데 이기지 못한 경기가 두 차례나 된다. 특히 타선과 마운드의 불균형은 나지완의 하위 타순 배치에서 알 수 있다. 나지완은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5번에서 클린업 트리오로 선발출전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인천 SSG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7번으로 타순이 바뀌었고, 이후 5~7번 타순을 오가며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6경기 연속 무안타를 막지 못하고 있다.

KIA는 27일 기준 득점권 타율에서 2할6푼9리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좀처럼 연결이 안되는 모습이지만, 테이블 세터 최원준-김선빈의 맹활약 덕분에 5할 승률로 시즌 초반을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 지난 26일 광주 한화전에서 2-3으로 뒤진 7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중전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에다 타점까지 생산해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4타수 8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아직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2021시즌 20~21경기를 치른 가운데 1위부터 공동 5위까지의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그만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다는 뜻이다. KIA가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선 빅이닝이 필요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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