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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터뷰]'데뷔 첫 선발승' 눈물 보인 NC 강동연, 이동욱 감독이 기념구에 적어준 문구는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4-13 23:00

'데뷔 첫 선발승' 눈물 보인 NC 강동연, 이동욱 감독이 기념구에 적어…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3일 인천 랜더스필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채 취재인 앞에 선 NC 다이노스 투수 강동연(29)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강동연은 13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6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온 강동연은 불펜 호투 속에 팀이 4대2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7일 창원 롯데전 구원승에 이은 2연승. 2011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3년 5월 22일 잠실 넥센전에서 1군 데뷔한 강동연은 프로 데뷔 처음으로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경기 후 TV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던 강동연은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며 "너무 떨렸고, 기회다 싶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두산에서 뛴 5시즌 간 26경기 출전에 그쳤던 강동연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22경기에 나서 24이닝을 던져 1승2패1홀드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끼지 못했고, 동료들이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시즌 전 선수협이 주최한 제주 개인 훈련에도 참가했던 강동연은 "올해가 야구를 하는 마지막 해라고 생각했다. 연차가 많지만 보여준 게 없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나에 대해 한계를 정해놓은 것 같다. '안될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해 생각을 바꾼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나이 많은 선수들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운동량을 늘렸다"며 "그동안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이렇게 기회도 주셨다. NC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전에서 거둔 구원승은 첫 선발 등판의 원동력이 됐다. 강동연은 "롯데전을 마친 뒤 '다음에 선발 등판이 가능하냐'고 물으셔서 그렇다고 했다"며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1군에서 이렇게 준비해서 등판한 게 처음이다. 5일 동안 너무 떨렸다. 완벽하게 준비하진 못했지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또 "처음엔 긴장을 너무 했다. '여기서 무너지면 안된다. 후회없이 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이후 잘된 것 같다"며 "동점 홈런을 맞았을 때는 내 실투였다. 아쉽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타자들이 쳐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추가점을 내준) 타자들에게 너무 고맙다. 창원으로 돌아가면 피자를 쏠 생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후 NC 이동연 감독은 승리를 확정 지은 기념구에 직접 '이제 시작이다'라는 문구를 써서 강동연에 전달했다. 공을 바라보며 강동연은 다시 감정에 복받친 듯 고개를 숙인 뒤 "이걸 하려고 야구를 했다. 너무 기쁘다. 많이 이기고 싶다"며 "항상 1위팀, 강팀에 있었는데 우승 현장에 있었던 적은 없었다. 작년에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함께하지 못한 채 동료들 우승 장면을 집에서 봤다. 그 현장에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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