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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D-100]'시계제로' 속 퍼즐 맞춰야 할 김경문호, 최대 과제는 '선발 확보'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4-13 00:00

수정 2021-04-14 06:00

'시계제로' 속 퍼즐 맞춰야 할 김경문호, 최대 과제는 '선발 확보'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김경문호의 시계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KBO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예비명단 격인 도쿄올림픽 사전 등록 명단을 제출했다. KBO리그 소속 136명과 KBSA가 추천한 14명에 미국에서 뛰고 있는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박효준(뉴욕 양키스)까지 총 154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장재영(키움 히어로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진욱 나승엽(이상 롯데 자이언츠) 강효종(LG 트윈스) 이승현(삼성 라이온즈)도 '예비 태극전사'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액티브 로스터 선수의 올림픽 참가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양현종 김하성의 합류는 어려운 실정. 최지만은 부상, 박효준은 경쟁력 문제가 지적된다. 이들의 최종명단 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야수 부문에선 낭보가 날아들었다. 역대 최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39·SSG 랜더스)가 KBO리그에 데뷔했다. 특히 추신수가 김 감독과의 통화에서 "건강하고 (대표팀에서 뛸) 실력이 된다면, 뽑아달라"며 의지를 드러내면서 김 감독의 야수 구상은 날개를 달게 됐다. 경쟁구도도 자연스럽게 치열해졌다. 내야에도 기존 대표팀 주축 노릇을 했던 선수부터 신예까지 고루 포함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 특히 선발 투수진의 고민은 상당해 보인다. 김경문호는 예비명단 선발 투수 부문에 39명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중 박진우(NC 다이노스) 주 권(KT 위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김태훈(SSG)은 불펜 요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박종훈(SSG) 등이 끼어 있지만, 양현종이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소위 '에이스' 노릇을 해줄 선발 요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구창모(NC)는 여전히 부상 재활을 거치고 있고, 우완 투수 중엔 '신인왕' 소형준(KT) 등이 거론되나 딱히 첫손에 꼽을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올림픽은 3팀씩 2개 조로 나뉘어 그룹 라운드를 치르고, 승자-패자조로 나뉘어 더블 엘리미네이션 과정을 거쳐 메달 결정전에 이르는 복잡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7월 28일부터 8월 7일까지 11일간 최대 7경기를 치른다. 휴식 일정 등을 고려해도 최소 3명의 선발 투수는 확보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동이 차단돼 상대 전력 분석이 쉽지 않은 여건까지 고려하면 선발 옥석 가리기는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과 KBO 기술위는 오는 6월까지 현장을 두루 살피면서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고 24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베이징의 기적'을 넘어 '도쿄 정벌'을 노리는 김경문호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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