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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최고 신입 외인투수는 수아레즈, 최고 타자 외인은?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4-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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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신입 외인투수는 수아레즈, 최고 타자 외인은?
2021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수아레즈.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4.06/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겨울, 외국인 선수 변동이 많았다.



특급 선수들은 더 큰 무대로 떠났고, 코로나19 발 실전 공백 속에 적응에 애를 먹던 선수들은 퇴출됐다.

계속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새 외인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상황. 각 구단들은 한정된 시장에서 '전력의 절반'을 고르고 또 골랐다.

외국인 뉴 페이스. 각 구단의 올 시즌 운명과 더 나아가 리그 전체 판도를 가를 변수다.

개막 후 열흘이 지난 시점. 외인 신입생들은 잘 적응하고 있을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단 2경기 만에 입증한 수아레즈의 품격

신입 외인 투수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LG 좌완 수아레즈다.

2경기 14이닝 평균자책점 0. 탈삼진은 경기 마다 9개 씩 총 18개나 잡았다. WHIP은 0.50, 피안타율

0.091이다. 그야말로 언터처블이 따로 없다. 간결한 투구폼에서 거침 없이 뿌리는 150㎞를 넘는 패스트볼과 제구를 갖춘 현란한 변화구. 공략이 쉽지 않다. 분석을 해도 약점을 잡기 힘든 유형이라 부상이 없다면 꾸준한 활약을 펼칠 거물이다.

두산 새 외인 투수 듀오도 연착륙 조짐이다.

좌완 미란다는 1경기 5이닝 2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우완 로켓은 2경기 11⅔이닝 11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순항중이다. 지난해 맹활약하고 떠난 알칸타라와 플렉센 듀오의 공백을 메워줄 경우 두산은 강팀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한화 좌완 카펜터도 성공예감이다. 2경기 11이닝 8안타 3실점(1자책) 0.82의 평균자책점. 공략이 까다로운 투구폼과 각도로 공을 뿌린다.

SSG 르위키도 안정감이 있다.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2이닝 13안타 4실점. 탈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투수는 아니지만 볼넷이 단 1개일 정도로 제구 안정성이 있다.

롯데 프랑코도 첫 경기보다 두번째 경기가 나아지며 연착륙 조짐이다. 11일 키움전에서 6이닝 1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4사구가 많은 점이 조금 우려스러운 대목.

나머지 투수들은 의문부호다.

특급으로 기대를 모은 멩덴은 아직은 적응 중이다.

2경기 10⅔이닝 평균자책점 5.91. 첫 경기였던 6일 키움전은 5⅔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급 출발을 했지만 11일 NC전에서 홈런 2방 포함, 5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다.

키움 스미스와 SSG 폰트는 데뷔 무대에서 조기 강판하며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어깨통증으로 출발이 늦어진 NC 파슨스는 주중 인천 SSG전에 데뷔전을 치른다.

▶라팍 맞춤형 타자 호세 피렐라

신입 외인 타자는 4명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삼성 피렐라다.

개막 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홈인 대구로 와서 폭발했다. 10일, 11일 KT와의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결승홈런과 쐐기홈런일 만큼 영양가 만점이었다.

어마어마한 비거리는 아니지만 직선 펜스가 상대적으로 짧은 라이온즈파크 담장은 충분히 넘길 정도의 파워. 여기에 발도 빠르고 무엇보다 열심히 뛴다. 팀 동료들과 융화도 좋다. 좌익수 약점을 메우고자 선택한 카드로는 나무랄 데가 없다.

8경기 0.281의 타율과 2홈런 3타점. 김동엽이 완벽하게 타격감을 찾고, 오재일까지 복귀하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전망이다.

나머지 3명은 미지수다.

최고 외인타자 로하스가 떠난 자리를 메운 KT 알몬테는 아직 정교함도 파워도 입증하지 못했다. 7경기 0.259의 타율과 1홈런. 장타는 홈런 1개가 전부다. 간결한 스윙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큰 기복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시즌 때 큰 기대를 모은 한화 거포 힐리는 시즌 개막 후 적응기를 갖고 있다. 6경기 0.250의 타율에 3타점. 홈런은 아직 신고하지 못했다.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다. 배팅파워가 워낙 좋아 적응을 마치면 홈런왕 경쟁에 가세할 수 있는 선수. 다만 지난해 공백과 국내 투수들의 집요한 약점 공략 극복이 관건이다.

마이너리그 타격왕 출신 키움 프레이타스는 경기가 거듭될 수록 약점을 노출하며 고전하고 있다. 7경기 0.226의 타율에 4타점. 홈런 없이 장타는 2루타 1개 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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