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은 4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변에서 '봄데'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런 별명이 붙은 시즌을 돌아보면 당시엔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억지로 팀을 끌고 간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즌 초반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된 선수들이 초반에 활약을 펼치다 중후반에 체력 부담 등으로 처지면서 팀 성적도 하락세를 탄 부분을 지적하는 것. 허 감독은 "지금은 부상 선수가 없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 차례 체크한 결과, 부상자가 없다. (다른 시즌보다)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완벽한 전력을 갖춘 채 돌입하는 올 시즌에는 '봄데'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허 감독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상대 컨디션이 안 좋고 우리가 좋았으면 좋겠다. 항상 바라는 게 그것이다. 144경기 동안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누가 베스트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지 잘 판단하는 것"이라며 "SSG 선수 중 누가 아프다면 내겐 좋은 일이다. 우리 선수들은 아프지 않다"고 웃었다.
이날 10% 관중 입장 속에 SSG를 상대하는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관중 입장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해 관중이 있을 때 선수들이 즐기고 잘 하더라. 그런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KBO리그에 정식 데뷔하는 추신수와의 맞대결을 두고도 "한 선수(추신수) 잡는다고 해서 이기지 않는다. 어떤 선수가 좋고 나쁜지를 잘 판단하고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가진 최선의 방법은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이다. 상대 선수에 대한 것은 필요없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하던대로 한다면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오늘 경기도 컨디션의 문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