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신시내티가 6-2로 앞선 4회 말 양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닉 카스테야노스가 제이크 우드포드가 던진 공에 팔꿈치를 맞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 듯 보였다. 카스테야노스는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보호대를 풀고 1루로 진루했다. 몰리나도 카스테야노스의 엉덩이를 툭 치며 사구에 의미가 없었음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하지만 카스테야노스가 받아들인 감정은 달랐다. 2사 만루상황에서 우드포드의 와일드 피칭 때 홈으로 파고든 3루 주자 카스테야노스가 득점에 성공했다. 포수 몰리나가 옆으로 흐른 공을 토스했고, 투수 우드포드가 홈 커버 수비를 했지만, 주심은 카스테야노스가 먼저 홈 플레이트를 터치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카스테야노스의 행동이 벤치 클리어링의 시발점이었다. 카스테야노스가 일어나면서 아직 앉아있던 우드포드를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도발했다. 그러자 포수 몰리나가 카스테야노스를 향해 격렬하게 항의했고, 순식간에 양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몸싸움이 펼쳐졌다. 다행히 선수들간 주먹다툼은 없었다.
중부지구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와 신시내티는 2010년에도 벤치 클리어링이 벌이기도 했다. 당시 몰리나와 신시내티 2루수 브랜든 필립스와 언쟁을 시작으로 거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진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