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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홈런 신기록 앞둔 최정, 사구 맞고 긴급 병원행 [인천 현장]

[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런 허무한 상황이….

최정의 홈런 신기록을 보기 위해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팬들은 너무 허무할 듯 하다. 하지만 선수 건강이 최선이니 어쩔 수 없다.

17일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이 경기 이슈는 단연 최정이었다. 하루 전 최정은 9회 2사 상황 극적인 솔로포를 치며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홈런은 최정의 개인통산 467번째 홈런이었다. '전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개인 통산 홈런 기록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최정이 홈런 1개만 더 치면 KBO리그 홈런 역사 새 이정표를 쓰는 것이었다. 역대 최다 홈런 기록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었다.

3루 외야석은 일찌감치 동이났다. 최정의 기념비적 홈런공을 잡는 팬들에게 SSG 구단은 약 1500만원 상당의 푸짐한 선물을 제공하고, 공을 돌려받을 예정이었다. 내년 시즌 가장 좋은 좌석 시즌권에 스프링캠프 여행권에, 이마트 상품권과 스타벅스 1년 무료이용권까지 엄청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 최정은 1회 첫 타석 KIA 선발 크로우의 몸쪽 150km 강속구에 몸통을 강타당했다. 최정은 고통을 호소하며 1루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공이 너무 강했고, 맞은 부분도 좋지 않았다. 뼈에 잘못 맞으면 큰 부상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였다.

1루에 걸어나간 최정은 경기 중요성을 알았는지, 버텨보려 했지만 곧바로 더그아웃에 사인을 보냈다. 너무 고통스러워했다. 이숭용 감독도 곧바로 교체를 지시했다.

크로우도 고의는 아니었다. 마운드 위에서부터 미안해 어쩔줄 몰라했다. 외국인 선수지만 최정의 홈런 기록에 대해 다 알고 있었다. 최정이 너무 아파해 사과를 받지 못하자, 크로우는 이닝 교대 때도 계속해서 1루 SSG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

선수의 큰 부상이 걱정되는 장면이기에, 이를 안타까워하는 게 우선이지만 어찌됐든 최정의 홈런을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고 TV앞에 모인 팬들은 허무하게 됐다.

SSG 관계자는 "갈비뼈에 공을 맞았다. 곧바로 병원 진료 예정"이라고 말했다. 완전 골절이 아니더라도, 미세 실금이 갈 수 있는 부위라 SSG는 걱정이 깊어지게 됐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