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언제 메이저리거에게 홈런 맞아보겠나. 나에겐 너무 꿈만 같았다.' 마무리로 나서는 21세의 홀드왕. 5년 뒤 목표가 또렷해지다[수원 인터뷰]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언제 홈런 맞아보겠나. 꿈만 같았다."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나선 홀드왕 박영현(KT 위즈)에겐 홈런이 더 자극이 됐다. 아직 많이 남았지만 메이저리그를 향한 목표는 더욱 또렷해졌다.

박영현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 팀 코리아가 2-4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박명근에게 기회를 넘겼다.

아쉽게 홈런을 맞았다. 선두 크리스 테일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던진 90.8마일(약 146㎞)의 직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치게 들어갔는데 이것을 테일러가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미구엘 로하스와도 풀카운트 승부를 한 박영현은 7구째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첫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왼손 대타 헌터 페두시아와도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88.8마일(약 143㎞)의 몸쪽 직구를 던졌는데 우전안타가 됐다.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초구 89.1마일의 가운데 직구로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박영현은 이후 박명근으로 교체됐다. ⅔이닝 동안 2안타(1홈런) 1실점.

경기 후 다시 소속팀 KT 위즈로 돌아간 박영현을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났다.

박영현은 다저스 선수들을 상대로 던진 소감을 묻자 "꿈만 같다. 그런 선수들과 상대했다는 게 나에겐 경험이 많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홈런은 내가 못던졌다고 생각한다. 그전까지 과정이 너무 안좋았다. 제구도 안됐다. 변화구도 많이 안됐다"고 한 박영현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조금 아쉽고. 홈런은 맞을 선수에게 맞았으니까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던지고 싶은 욕심이 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저스의 투수들을 직접 보니 어땠냐고 묻자 "다들 너무 잘던지고 멋있게 던지더라. 저게 메이저리그구나라고 느꼈다. 신기했다"면서 "내가 팬이 돼서 사직 찍어달라고 부탁도 했다. 다르빗슈, 야마모토와 사진도 찍었다. 너무 멋있었다"라고 팬심도 말했다.

잠깐이지만 팀 코리아에 모인 젊은 또래와의 추억 역시 소중했다. 박영현은 "함께 해서 재미있었다. 며칠밖에 안돼 오히려 아쉬웠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같이 하고 싶었다"면서 "김택연과 짝을 이뤄 캐치볼을 했는데 느낌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멋지더라. 배울 점이 있었다. 택연이에게도 궁금한 것을 말해주면서 소통을 했다"라고 말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자신의 목표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박영현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목표는 항상 있었다"면서 "이 한번 경기가 나에겐 너무 꿈만 같았다. 언제 메이저리거에게 홈런 맞아보겠나. 잘 던졌으면 더 좋았겠지만 상관없다"면서 이날의 피칭이 목표를 향한 박영현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2시즌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박영현은 프로 2년차인 지난해 32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FA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재윤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선다. 포스팅으로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선 2028년까지 뛰어야 한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