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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날리며 원바운드 요구한 '골키퍼' 유강남. 9번 막아냈지만 10번째 공을 막을 수 없었다[부산 현장]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계속 몸을 날려 공을 잡아야 했고, 몸으로 튕겨 앞에 떨궈야 했다. 마치 골키퍼를 보는 듯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은 공을 뒤로 빠뜨리지 않기 위해 혼신을 다해 공을 막았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1-2로 끌려가다가 신인 김민석의 극적인 동점타로 2-2를 만들고 연장까지 경기를 끌고 갔으나 연장 10회초 김도규의 허무한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하고 2대3으로 패했다. 4월 4일 SSG전부터 8일 KT전까지 3연패를 한 이후 3연패 없이 두달 동안 달려오며 선두 다툼을 해왔던 롯데지만 이날 패배로 60일만에 시즌 두번째 3연패를 맛봐야 했다. 1위 SSG와 4게임차, 2위 LG와는 2.5게임차로 벌어지면서 살짝 1위 싸움에서 밀려나는 모습.

그런데 롯데 포수 유강남의 혼신의 블로킹은 대단했다. 9회와 10회에 엄청난 투지로 어떤 공도 막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2-2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왔다. 주무기가 포크볼이라 원바운드 공이 많다. 2사 3루서 1번 황재균 타석. 초구 포크볼 원바운드 볼을 막은 유강남은 3,4구 연속 원바운드 볼도 잡아내면서 주자의 공짜 득점을 막으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김원중에게 괜찮다면서 계속 원바운드 볼을 자신있게 던지도록 했다.

3B1S에서 볼이 되며 주자는 1,3루. 2번 김민혁과의 승부도 포크볼로 속이느냐의 싸움이었고, 그 뒤엔 유강남의 투지의 블로킹이 있었다. 초구 직구가 볼이 된 뒤 2구째 선택한 공은 포크볼.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공에 김민혁의 배트가 돌았다. 3구째 다시 원바운드 포크볼을 유강남이 블로킹을 잘했다. 4구째 파울에 이어 5구는 직구였는데도 너무 낮게 오다보니 원바운드로 유강남의 미트에 들어갔다. 이때 1루주자 황재균이 2루로 뛰어 세이프. 풀카운트에서 6구째 승부구는 역시 포크볼이었다. 거의 땅으로 떨어지는 공에 김민혁이 헛스윙을 했고, 유강남이 이를 완벅하게 캐치하며 3아웃.

10회초엔 롯데 김도규가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 문상철의 2루타와 이상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서 장성우와 대결을 하게 됐다.

초구, 2구를 모두 직구로 뿌렸는데 파울.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또한번 롯데는 변화구로 장성우를 꾀었다.

3구째 포크볼이 원바운드로 오면서 위기. 유강남이 잘 블로킹을 했다. 4구째엔 슬라이더였는데 김도규가 긴장을 했는지 슬라이더가 옆으로 많이 휘었다. 유강남이 역동작으로 팔을 뻗어 공을 받아냈다. 자칫 공이 빠질뻔한 위험한 상황.

2B2S에서 5구째 결정구는 직구였다. 장성우의 몸쪽으로 과감하게 파고들었지만 너무 몸쪽으로 들어가며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다시 선택한 공은 슬라이더. 그런데 이번 슬라이더는 4구째보다 더 옆으로 휘었다. 유강남이 몸을 날려도 잡을 수 없는 쪽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공은 백네트까지 갔고, 그사이 3루주자 문상철이 홈을 밟아 2-3.

수많은 원바운드 공을 몸으로 받아냈던 유강남이었지만 자신의 주위로 오지 않은 공까지 막아낼 방법은 없었다.

이날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FA 유강남이 온 이후 롯데 마운드는 분명히 안정됐다. 특히 혼신의 블로킹이 있기에 롯데 투수들이 안심하고 포크볼을 땅에 떨어뜨릴 수 있게 된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