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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0승, 승률 100%, 전구단 승리... 등판때 10승1무 '승리요정'이 기록 다 갈아치운다[SC초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두 달 지났다. 아직도 4달은 더 달려야 한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다. 한번쯤 얘기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팀 외국인 투수 역사를 새롭게 쓸 기세다. 3가지 큰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플럿코는 1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7이닝 4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엘롯라시코'로 불리는 서울과 부산의 인기팀끼리의 대결인데다 1게임차 1,3위의 맞대결이라 팀의 자존심이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를 완전히 침묵시킨 에이스의 피칭이었다.

올시즌 11경기서 8승 무패. 지난해부터 11연승을 기록하면서 올해 LG의 1선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와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 1.88로 페디(1.47), 키움 안우진(1.87)에 이어 3위를 달린다.

벌써 8승을 기록하면서 희망이 생겼다. LG의 역대 두번째이자 외국인 투수 첫 20승이다. LG는 1995년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20승을 기록한 이후 아무도 LG 유니폼을 입고 20승을 달성한 투수가 없었다. 1998년 김용수가 18승이 그 다음이었다. 플럿코가 20승을 거둔다면 그야말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2017년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이상 KIA),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 등 최근 20승을 배출한 구단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역사가 있어 플럿코가 20승을 하면 LG의 정규리그 우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LG 외국인 투수 최다승은 2000년의 해리거였다. 이후 지난해 케이시 켈리가 16승을 한 것이 두번째였고, 역시 지난해 플럿코의 15승이 3위였다. 플럿코의 경우 앞으로 10승을 더 하면 해리거의 기록을 깨고 23년만에 LG 외국인 최다승 주인공이 되고, 12승을 더하면 LG 역사상 28년만이자 외국인 선수 최초로 20승을 올리는 역사적인 선수가 된다.

아직 무패다보니 승률 100%에도 도전 중이다. 역대 승률왕 중 무패의 100% 승률은 1999년 삼성 오봉옥(13승무패)과 2002년 삼성 김현욱(10승무패) 등 2명 뿐이다. 혹시 플럿코의 무패 기록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역사상 세번째 100% 승률왕이 탄생하게 된다. 역대 외국인 투수 최고 승률은 2020년 두산의 알칸타라가 기록한 9할9리(20승2패)였다.

전구단 승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플럿코는 올시즌 8승을 모두 다른 팀을 상대로 거뒀다.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은 아직 상대하지 못한 KT 위즈다. LG 투수가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14년 류제국과 우규민이 마지막이었다. 9년만에 플럿코가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플럿코가 등판한 11경기서 LG는 무려 10승1무라는 무패 성적을 올렸다. 팀에 승리를 부르는 승리 요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시즌 막판 등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아픔을 겪은 플럿코가 올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던져준다면 LG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