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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멱살 잡은 3210억 '먹튀'...사고 치고 '할 말 없다' 줄행랑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무 것도 얘기할 수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올스타 출신 앤서니 렌던이 대형 사고를 쳤다. 그리고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렌던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 종료 후 믿기 힘든 행동을 했다. 경기장을 퇴장하다 오클랜드 용품을 착용한 한 팬과 언쟁을 벌였고, 멱살까지 잡은 것. 랜던은 개막전부터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고, 팀도 1대2로 패해 심기가 불편했다. 그런 가운데 그 팬이 자신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해당팬은 자신은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렌던은 팬에게 욕설을 하며 멱살을 잡았고, 주먹까지 휘둘렀다. 다행히 주먹에 팬이 맞지는 않았다. SNS상에 이 동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즉각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2일 오클랜드전을 앞두고 모든 관심은 렌던을 향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렌던은 "죄송하다. 아무 것도 얘기할 수 없다"고 짧게 말했다.

렌던은 훈련을 나가기 전 다시 한 번 날아든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하고 도망치듯 그라운드로 나갔다.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도 일단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섰다. 네빈 감독은 "불행히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하며 "현재로서는 렌던과 관련해 어떤 것도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에엔절스는 이날 13대1 대승을 거두며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다만 렌던은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부상을 당해 6회말 교체됐다. 이날도 안타는 없었고, 타점만 1개 기록했다.

랜던은 2019년 에인절스와 7년 총액 2억4500만달러(약 3210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입성했다. 하지만 에인절스 이적 후 부상, 부진으로 최악의 '먹튀' 소리를 듣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