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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우익수→좌익수. 수비부담 줄이니 천재타자 첫 홈런 터졌다[수원 현장]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루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기로 한 KT 위즈 강백호가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로 나선다.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우익수를 하는 것 보다 좌익수가 낫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밝혔다. 기존의 좌익수 알포드-중견수 배정대-우익수 조용호로 구성된 외야진이 강백호-배정대-조용호로 재편된다. 알포드는 강백호가 좌익수로 출전하면 지명타자로 나선다.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강백호와 알포드가 나눠서 맡는 시나리오다.

강백호는 예전에 외야수로 나섰을 때 주로 우익수로 나섰다.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와 포수를 했던 강견의 소유자기에 우익수로 출전을 했었다. 이번에 외야수로 다시 복귀하려고 할 때도 이 감독은 우익수로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강백호는 23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우익수로 출전했다가 3회부터는 좌익수로 나섰다. 그리고 24일 LG전엔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강백호의 외야 포지션을 좌익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요즘엔 강한 좌타자가 많아서 그런지 우측으로 강한 타구가 많이 가고 빗맞혀서 휘어지는 등 어려운 타구가 많이 간다"면서 "우익수가 미스를 하면 3루타가 되지만 좌익수는 미스를 해도 2루타로 막을 수 있다. 수비에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좌익수가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나 KIA 타이거즈 최형우 등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선수들도 주로 좌익수를 맡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강백호가 외야로 가면서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현재는 알포드 배정대 조용호 강백호 등 4명이 외야 3자리와 지명타자까지 맡게 된다. 수비의 중요성을 보면 수비가 약한 알포드와 강백호가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가 1루수로 나서는 일은 많지는 않을 듯 하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박병호에게 휴식을 줄 때는 벤치에서 쉬게 하다가 마지막에 대타 정도로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때엔 1루에는 다른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라면서 "만약에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나간다면 강백호가 1루수를 맡게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이날 5회말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강백호의 갑작스런 외야 복귀로 인해 교통정리가 복잡해 지긴 했지만 주전이 빠져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 어렵진 않을 듯. 올시즌 부활을 선언한 강백호가 수비 부담이 적은 좌익수에서 어떤 타격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