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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원 2명 떠나고 65억 1명 영입. 전력 마이너스인데 우승 도전... 육성의 결과를 보여줘야할 때[SC초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목표는 명확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994년 두 번째 통합우승 이후 28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도 2002년이 마지막이니 벌써 20년이 지났다. 지난해 87승으로 역대 LG 구단 한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키움 히어로즈에 1승후 3연패로 무너지며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LG는 고심끝에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고, 염경엽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우승을 위해 내린 조치였다.

하지만 전력 보강은 하지 못했다. 올시즌부터 적용되는 샐러리캡 때문에 제대로 투자하지 못했다.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과 4번 타자 채은성을 떠나보내야 했다. 유강남은 롯데 자이언츠와 4년간 80억원, 채은성은 한화 이글스와 6년간 90억원에 계약했다. 둘을 잡기 위해선 170억원이 필요했으나 쓸 수 없었다. 대신 포수 보강을 위해 박동원을 4년간 65억원에 영입하면서 외부 FA 시장을 닫았다. 이외엔 별다른 외부 보강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전력에서 마이너스가 됐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이 극도의 부진을 보였기에 이번에 영입한 오스틴 딘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 역시 지난해에 비해 보강이라 할 수 있지만 아직 딘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다.

결국 그동안 키워왔던 유망주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지난해 주전으로 자리잡은 문보경(23)과 외야수 문성주(26)가 좋은 타격을 올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문보경은 타율 3할1푼5리(406타수 128안타)의 빼어난 타격으로 베테랑 김민성과 외국인 타자를 제쳤다. 문성주도 시즌 중반까지 이정후와 장외 타격왕 경쟁을 할 정도로 좋은 타격을 선보였고, 타율 3할3리, 출루율 4할1리를 기록하며 외야수 주전 경쟁을 했다.

우타 거포 유망주들도 눈에 띈다. 염 감독은 채은성이 빠진 1루수 자리에 거포 유망주 이재원(24)을 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질롱코리아에 소속돼 호주리그에서 좋은 타격을 선보인 송찬의(24)도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듯.

마운드에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다. 지난해 8승을 거두고 특히 후반기에 맹활약을 펼치며 WBC 대표팀에도 승선한 김윤식(23)이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에 이은 3선발로 나선다. 2020년 데뷔 후 줄곧 선발 투수로 성장해 지난해 12승을 거둔 이민호(22)도 4선발로 나서게 됐다. 결국 젊은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실력 발휘를 해야 LG의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서건창 등 베테랑들과 젊은 영건들의 시너지 효과가 나와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LG는 꾸준히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선수들을 키워왔고 최근들어 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올시즌 최대치가 발휘돼야 우승이란 염원에 닿을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