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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화제, 이강인-네이마르 유니폼 교환...누가 먼저 요청했을까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누가 먼저 유니폼 교환을 요청한 것일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4로 패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르투갈전 극적 역전승의 기세를, 16강전에서는 이어가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은 우리 선수들은 지쳤고, 반대로 브라질 선수들은 너무 강했다.

한국에 악재였던 건,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결장했던 네이마르가 16강전에 맞춰 돌아왔다는 것이다. 네이마르는 100% 몸상태는 아닌 듯 보였지만, '월드클래스'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모든 플레이에 여유가 넘쳤고,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후 화제가 된 건 네이마르가 한국의 막내 이강인과 유니폼을 교환한 일이다. 스페인 매체 '텔레문도 데포르테스'는 경기 후 터널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이강인이 통로에서 네이마르를 기다린 듯 보였고, 네이마르가 등장하자 인사를 나눴다. 악수를 하고 네이마르에게 뭔가 얘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자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멈춰 세우더니, 갑자기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줬다. 이강인도 기다렸다는 듯 유니폼을 벗어 서로 교환했다. 이강인은 만족한다는 듯 네이마르에 윙크를 날렸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먼저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며, 많은 기사가 나왔고 팬들도 경기 내용보다 더 반기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의 실력과 가능성을 알아보고, 선뜻 유니폼을 바꾸자는 의사를 보였다는 것이다.

보통 유니폼 교환은 경기 전부터 치열한 사전 작업이 펼쳐진다. 유명 선수와 함께 뛰면, 경기 후 유니폼을 바꾸자며 먼저 사인을 보내는 선수들이 많다. 이강인이 네이마르에 사전 요청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정황상 이강인이 유니폼 교환을 기다리는 듯한 표정과 동작들이 포착됐다. 네이마르는 악수 후 이강인쪽에 특별히 눈길을 주지 않았다. 유니폼을 바꿀 생각이 없어보이자 이강인이 라커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때 네이마르가 유니폼을 벗어주자 이강인도 고맙다는 듯 윙크를 날렸다.

물론, 유니폼 교환의 진짜 사연은 이강인으로부터 직접 들어야 가장 정확할 듯 하다. 경기에서 완패해 우울한 팬들에게, 어찌됐든 유쾌한 뒷이야기였음에는 틀림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