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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 또다시 울음 터진 '울보' 손흥민, 하지만 이번엔 기쁨과 환희의 눈물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또다시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치고 손흥민의 눈물이 터졌다.

손흥민은 브라질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치고 어김없이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에서는 좌절과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었다.

'도하의 기적'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포함해 역대 세 번째 조별리그 통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오전 카타르 도하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김영권의 동점골과 후반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며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포르투갈(2승1패·승점 6)이 조 1위, 대한민국이 조 2위(승점 4)로 예선 관문을 통과했다. 가나를 2대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는 승점이 4점으로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90분 동안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기 위해 캡틴은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수비에 막혔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인저리타임, 손흥민은 30미터 폭풍 질주 후 황희찬에게 기가 막힌 어시스트를 했다. 상대 수비수 3명이 에워싸며 압박했으나 다리 사이로 절묘한 타이밍에 황희찬에게 패스를 했다.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곧이어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은 그대로 주저앉아 폭풍 눈물을 흘렸다. 족쇄 같던 마스크도 집어던지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동료들이 다가와 부축을 할 정도로 모든 걸 쏟아낸 캡틴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선제 실점 후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료들이 희생해 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선 "이 순간을 기다려왔고,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내가 부족했지만, 동료들이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2014년, 2018년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 3경기 밖에 출전할 수 없었다. 이제는 16강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난다. 하지만, 더 이상 캡틴의 눈물은 볼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