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준결승 진출이 확정돼 둘 다 져도 되는 경기. 그런데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에게 잊지못할 명승부를 선사했다.
GS칼텍스가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8명으로 교체없이 경기를 한 흥국생명은 조 2위가 됐다.
GS칼텍스는 1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과의 A조 마지막 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2(15-25, 25-19, 25-21, 23-25,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에 이어 흥국생명까지 제치면서 2승을 거둔 GS칼텍스는 A조 1위가 됐다. 흥국생명은 1승1패로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대회를 앞두고 5명의 선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며 단 8명만으로 대회에 나섰다. 교체 없이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흥국생명은 강한 서브와 한박자 빠른 공격으로 IBK기업은행에 3대1로 승리하는 반전을 보였다.
사흘의 휴식을 가졌지만 8명만 뛰는 흥국생명과 하루밖에 쉬지 못한 GS칼텍스 둘 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라 체력을 아끼는 방향으로 경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3978명의 배구팬들을 열광시켰다.
흥국생명이 1세트에서 강한 서브와 빠른 공격으로 GS칼텍스 수비를 흔들며 25-15, 10점차로 완승을 거두며 기적을 만드는 듯했다. GS칼텍스가 혼자 7득점을 올린 문지윤을 앞세워 25-19로 승리해 1-1 동점.
3세트엔 초반 GS칼텍스의 흐름이었다. 문지윤 유서연 오세연 등 다양한 공격수들의 공격이 성공하며 5-0으로 앞섰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꺾이지 않았다. 강력한 서브로 다시 GS칼텍스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추격전을 펼쳤다. GS칼텍스가 앞서가면 흥국생명이 쫓아갔다. 허나 반전이 없었다. 꾸준히 앞서간 GS칼텍스가 유서연의 스파이크로 25-21로 승리.
4세트 접전 속에서 흥국생명이 먼저 앞섰다. 김연경과 김다은의 공격에 상대 범실이 더해지며 17-12, 5점차까지 앞선 것. 하지만 GS칼텍스도 곧바로 권민지를 앞세워 추격했고, 김다은의 공격 미스로 18-19, 1점차까지 쫓았다. 이후 1점씩 나눠갖는 랠리가 이어졌다. 24-23에서 권민지의 스파이크를 김나희가 블로킹하며 흥국생명이 경기를 5세트로 이었다.
5세트 초반 GS칼텍스가 빠르게 점수를 뽑으며 8-3까지 앞서 승부가 결정나는 듯 했지만 흥국생명이 또 힘을 발휘했다. 김연경의 서브에이스와 김다은의 스파이크, 상대 공격 범실 등으로 7-8, 1점차까지 쫓은 것. 12-12까지 갔으나 승자는 GS칼텍스였다. 오세연의 속공과 유서연의 스파이크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GS칼텍스는 유서연의 스파이크가 꽂히며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GS칼텍스는 문지윤이 23점을 올렸고, 유서연이 16점, 권민지가 14점, 오세연이 12점으로 4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