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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승부욕' 이 악물고 달린 김도영...제대로 감 잡았다

[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3루심의 아웃 선언과 동시에 김도영은 더그아웃을 향해 자신 있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반드시 살아야 했던 주자와 어떻게든 잡아야 했던 수비수는 3루 베이스를 향해 필사적으로 달렸다.

5위 KIA와 6위 두산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펼쳐진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1회부터 두산 김인태와 KIA 나성범이 솔로포를 날리며 1-1로 시작한 양 팀. 2회 2사 1루 김도영이 두산 선발 브랜든의 145km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역전을 만들었다. 첫 타석부터 역전 적시타를 날린 김도영은 더그아웃을 향해 브이 세리머니를 했다.

자신감이 붙은 김도영은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 2사 1루 또 한 번 안타를 날리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박찬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KIA. 김선빈의 내야 땅볼 때 김도영의 진가가 발휘됐다.

김선빈의 3루 땅볼 타구를 두산 허경민이 한번 잡았다 놓치는 사이 2루 주자 김도영은 3루 베이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1루 송구 타이밍이 늦었다고 판단한 허경민도 재빨리 공을 글러브에 담고 베이스를 향해 달렸다.

발을 쭉 뻗어 슬라이딩한 김도영의 왼발과 달려들어 온 허경민의 왼발이 동시에 베이스를 터치한 상황. 3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때 김도영은 자신의 발이 먼저 닿았다고 자신 있게 표현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김도영은 미소 지으며 조재영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허경민은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3루 베이스로 돌아왔다.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전력을 다해 뛴 김도영이 만들어낸 점수였다. 이날 9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은 공·수·주에서 맹활약 펼쳤다.



4회까지 3-1로 리드하던 KIA는 5회초 선발 이의리가 승리 투수 요건을 앞두고 실책에 이어 홈런까지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4회 김도영의 빠른 발이 만들어낸 득점 이후 9회까지 침묵한 KIA 타선은 끝내 패했다.



9회말 2사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어떻게든 출루하려 했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마쳤다.



강한 승부욕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던 김도영의 눈빛은 이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