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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올인했던 LG의 결실. 다승왕-홀드왕-세이브왕 독식 노린다[잠실 초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서 최고의 선발-중간-마무리 투수를 모두 배출할 수 있을까.

LG엔 각 부문에서 리그를 대표할만한 투수들이 있다. 선발에는 71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지고 있는 케이시 켈리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이드암 정우영이 있고, 강속구 마무리 고우석이 경기를 끝낸다.

하지만 이들이 타이틀을 가져간 적은 없다.

켈리는 2020년 15승으로 다승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고, 고우석은 2019년 35세이브로 1개차 2위에 올랐었다. 정우영은 지난해 27홀드로 2위를 기록했었다.

올시즌 셋 모두 타이틀을 노린다. 슬로 스타터였던 켈리는 전반기부터 승리를 쓸어담더니 10승을 차지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다승 단독 1위다. 고우석은 23세이브로 KIA 정해영(20세이브)에 3개차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우영은 19홀드를 기록해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2홀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3개차이다.

정우영은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서 1-0으로 앞선 7회초 등판했으나 아쉽게 1실점을 해 동점을 허용하며 홀드를 기록하지 못했다. 7회말 3득점으로 다시 앞섰고, 팀이 승리하며 정우영에겐 승리 투수가 주어졌다. 고우석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홀드왕이 생긴 2000년 이후 한 팀에서 다승왕, 세이브왕, 홀드왕을 모두 배출한 경우는 지난해까지 22년 동안 단 한번 뿐이었다.

바로 2014년 넥센 히어로즈였다. 당시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이 20승을 거두며 2위인 KIA 양현종(16승)을 크게 제치고 다승왕에 올랐고, 손승락이 32세이브를 기록해 삼성의 임창용(31세이브)을 1개차로 따돌리고 세이브왕이 됐다. 또 한현희는 31홀드를 기록해 삼성 안지만(27홀드)을 누르고 홀드왕을 차지했다. 그 해 넥센은 78승2무48패를 기록해 1위 삼성 라이온즈(78승3무47패)에 반게임차 2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LG는 다승왕과 세이브왕을 배출한지 오래됐다. LG의 마지막 다승왕은 2001년의 신윤호였고, 마지막 세이브왕은 2003년의 이상훈이었다. 홀드왕의 경우 진해수가 2017년에 1위에 오른 적있다.

LG는 최근에 마운드에 많은 공을 들였다. 팀이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선 마운드가 먼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LG는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됐다.

LG는 아직 절반의 시즌이 남아있다. 켈리와 고우석 정우영이 함께 첫 타이틀을 딸 수 있을까. 이들이 승리, 세이브, 홀드를 많이 챙길수록 LG의 승리도 늘어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