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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히어로]4안타 쳤는데 '컨디션 최악'이라는 120억 타자의 너스레. '투수가 피렐라와 재일이형 상대해 힘을 뺀 덕분'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파격이었다. 하지만 보란듯이 안타를 날렸다. 하나 둘 쌓이더니 4개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데뷔 후 두번째로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구자욱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4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지찬-피렐라-오재일로 1∼3번을 구성했고, 4번에 구자욱을 넣었다. 구자욱이 4번 타자로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8월 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두번째다. 당시엔 4타수 1안타의 평범한 성적.

최근 타격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4번에 배치됐다. 구자욱은 LG와의 이틀 동안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럼에도 허 감독은 "그래도 구자욱이 기동력이 있어 연결을 할 수 있다. 연결성을 고려했다"라고 구자욱을 4번에 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신고하더니 3회초엔 2사 1루서 우전안타를 쳤다. 5회초에 친 우측 타구는 안타가 되는 듯했지만 LG 우익수 홍창기에게 잡혔다. 가장 중요했던 7회초에 가장 중요한 안타를 쳤다. 3-4로 쫓아간 무사 만루 기회에서 LG 좌완투수 진해수로부터 1타점 좌전안타를 친 것. 구자욱이 4-4 동점을 만든 뒤 이원석의 역전 좌전안타와 김상수의 쐐기 2타점 안타가 터지며 삼성은 7-4의 역전에 성공했다. 구자욱은 쉬지 않았다. 8회초 2사 1,2루서 우익선상 2루타로 1타점을 더했다. 5타수 4안타 2타점.

구자욱은 "4번 타자로 나갔지만 타순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갔을 땐 1번 타자로 생각했었다"라며 4번 타자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야구가 참 어렵다"라고 했다. 마음대로 안되기 때문. "이번주에 컨디션이 좋았는데 좋았을 때는 안타가 잘 안나오더니 컨디션이 최악이던 오늘은 4안타가 나왔다"라는 구자욱은 "상대 투수가 요즘 잘 치는 피렐라와 (오)재일이형에게 집중해서 힘을 빼서 내가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러면 4번 타자가 좋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구자욱은 "타순이 더 내려가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