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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LG가 펼친 뜨거웠던 3일의 승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였다 [인천 포커스]

[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였나.

1, 2위팀 간의 승부에 걸맞은 명승부였다. 그 명승부, 3일 내내 이어졌다. 지켜보는 팬들은 짜릿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3연전 최종 승자는 선두 SSG였다.

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회 나온 추신수의 동점 홈런, 그리고 케빈 크론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3대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많은 게 걸린 경기였다. 선두 SSG와 2위 LG의 이번 3연전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향후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일 1차전 경기를 다잡았던 LG가 9회말 수비 실수로 충격의 4대5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21일 2차전에서 마무리 고우석이 9회 1사 1, 3루 대위기를 막아내며 4대3 신승을 거뒀다.

1승1패. 마지막 경기가 결승전이었다. 이긴 팀이 3연전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SSG가 이기면 4경기차가 되고, LG가 이기면 2경기차로 줄어들었다.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는 한 판이었다.

이미 앞선 2경기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감독이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나도 흥미로웠다"고 말할 정도로 치열하게 싸운 양팀이었다.

자존심이 걸려서였을까. 마지막 경기는 더 뜨거웠다. 먼저 양팀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명품 투수전이 벌어졌다. SSG 이반 노바 7이닝 1실점, LG 케이시 켈리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두 투수 모두 경기 중요성을 아는만큼, 7회 강판을 마다하고 100개 넘는 공을 던지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2회 오지환의 적시타로 1점을 낸 LG가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8회말 기막힌 반전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웃카운트 2개가 쌓였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1B-2S으로 몰렸다. 그런데 여기서 믿을 수 없는 동점 홈런이 터졌다. LG 베테랑 김진성이 낮은 직구를 잘 던졌다. 그런데 추신수가 이보다 더 잘했다고 할 수밖에 없는 타격 기술을 선보였다.

그리고 또 다른 영웅 크론이 등장했다. 마지막 타석 전까지 3타석 연속 안타를 쳐내며 뭔가 사고를 칠 것 같은 느낌을 풍겼는데, LG 강속구 불펜 정우영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타를 쳐냈다. LG는 이어 타석에 선 박성한에게 1타점 내야안타까지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결과는 SSG의 3연전 우위였지만, LG도 원정에서 충분히 잘싸웠다. 양팀은 시즌 전 전력상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 순항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두 팀이 상위권에서 쉽게 추락할 걸로 보지 않는다.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다. 추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팀들이, 인천에서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를 펼쳤다. 3일 동안 5만3376명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봄날 야구 축제를 즐겼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