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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불펜 2번째 2군행→떠난 사람은 강민호급 존재감, NC-삼성 엇갈린 희비 [SC 초점]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완벽한 승리인가.

트레이드는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다. 남는 전력을 활용해, 필요한 자원을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트레이드 뒤에는 성패가 갈린다. 데려온 선수는 못하는데, 간 선수가 새 팀에서 잘해버리면 트레이드를 추진한 현장과 프런트 모두 고개를 들 수 없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그랬다. 양석환과 함덕주가 트레이드 됐는데, LG에서 두산으로 간 양석환이 28홈런 96타점 커리어 하이 시즌을 치른 반면, LG에 온 좌완 함덕주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삼성과 NC 다이노스의 희비가 극명히 갈린다. 양구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태군과 심창민+김응민의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었다. 삼성이 NC에서 김태군을 받아오고, 반대 급부로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 불펜 심창민과 백업 포수 김응민을 보냈다.

삼성으로서는 훌륭한 선택이었다. 김태군은 NC에서 양의지라는 큰 산에 부딪혀 포수로 거위 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팀에 가든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삼성은 강민호라는 걸출한 포수가 있었지만 FA 협상중이었다. 강민호와의 협상이 틀어질 경우를 대비했다. 그리고 강민호가 도장을 찍더라도 36세인 그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태군은 올시즌 강민호급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강민호와 거의 반-반을 나누어 뛴다고 보면 된다. 앨버트 수아레즈, 황동재가 나올 경우 선발은 김태군이다. 여기에 올시즌 급성장한 타격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26경기 타율이 무려 4할1푼3리다. 삼성에는 마땅한 대타 자원이 부족한데, 강민호가 선발로 나올 경우 김태군은 대타로도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중이다.

반대로 심창민은 부진의 연속이다. 16일 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누가 봐도 처지는 페이스로 4일 만에 2군에 갔었다. 16일 재정비를 거치고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11경기 평균자책점이 14.21이다.

사이드암 치고 빠른 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었다. 그 모습이 온 데 간 데 없다. 자신의 구위를 못믿는 지 도망가는 승부에 제구가 흔들려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고, 결국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다 안타를 허용하는 패턴이었다. 불펜 필승조 보강이 필요해 야심찬 선택을 했던 NC, 심창민의 부진이 올시즌 최악 출발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