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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포커스]170km, 130m 대형포 날리는 잠실 빅보이, 처참했던 우타자 흑역사 바꿀까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그토록 바라던 우타 거포에 대한 목마름을 이재원이 풀 수 있을까.

2년 연속 2군 홈런왕 이재원(23)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3∼15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서 11타수 8안타(타율 0.727), 3홈런 8타점의 어마어마한 타격을 선보였다. 13일에 4타수 2안타를 치더니 14일엔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5일엔 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갈수록 폭발력을 올렸다.

개막전에 출전한 뒤 2군으로 내려갔던 이재원은 타격을 정비하고 한달만인 지난 6일 1군에 올라온 뒤 8경기서 타율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70㎞가 넘는 타구 속도에 130m에 이르는 엄청난 비거리로 파워를 입증했다.

지난해 62경기서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5안타 17타점을 기록했던 이재원이었기에 이번 초반 폭발은 좀 더 의미가 크다.

LG는 전통적으로 왼손타자의 이미지가 큰 구단이다. 거포 우타자는 별로 없었다. LG에서만 1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우타자는 김동수(LG 135개 통산 202개)와 조인성(LG 149홈런, 통산 186홈런) 뿐이다. 채은성이 85개의 홈런을 기록해 세번째 100홈런 타자의 가능성이 높다.

이재원이 차근차근 성장한다면 LG가 그토록 원하는 우타 거포로서 우뚝 설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질을 KIA와의 3연전서 확실하게 보여줬다. 현재도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이기에 이재원의 활용도가 높다.

역대 LG 역사에서 우타자가 한시즌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횟수는 겨우 6번 밖에 없었다.

1992년 송구홍과 김동수가 20개씩을 쳐 처음으로 LG 우타자가 20홈런을 기록했고, 1998년에 김동수가 한번 더 20개를 기록했다. 2010년엔 조인성이 28개를 쳤다. 이는 LG 우타자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2018년 채은성이 25개, 양석환이 22개를 친 것이 마지막이다.

이재원이 새로운 홈런타자로 LG 우타자 역사를 바꿀까. KIA와의 3연전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