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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한국 떠나기전 위즈파크 둘러본 우승 청부사의 한마디 '나는 돌아온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는 돌아온다."

KT 위즈의 우승 공신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빠질 수 없다.

KT의 통합우승을 할 수 있게 한 1위 결정전의 히어로. 11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고 2실점을 한 뒤 이틀만 쉬고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기적투를 선보이며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선발등판해 7⅔이닝 동안 7안타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바스의 호투 덕에 1차전을 승리한 KT는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4승무패의 완벽한 우승을 만들어냈다.

쿠에바스는 3년째 한국에서 생활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변화구가 있음에도 직구 위주의 피칭이 항상 문제가 됐었다.

올해 시즌 중반 이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고. 고참들과의 면담을 신청하더니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바로 알려달라"고 하는 등 좀 더 한국야구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가 한국에 온 뒤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확진되고 이후 치료 중 사망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쿠에바스는 슬픔에 잠겼지만 KT 선수와 프런트의 정성에 감동했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드로 바뀌었다. "서로 문화가 다르다고 해도 이런 따뜻한 마음을 받은 것이 처음이다. 앞으로 1000%의 힘으로 팀에 헌신하겠다"라고 했고, 이후 쿠에바스는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한국시리즈 4차전 때는 스스로 중간 계투로 나오겠다고 자청하기도. 경기 중에도 이강철 감독을 찾아와 나갈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쿠에바스는 돌아가기 전 KT위즈파크에 와서 경기장을 한번 둘러봤다고 한다. 그리고는 "나는 돌아온다"라는 말을 했다고. "돌아오고 싶다"가 아니라 "돌아오겠다"라는 확정적인 말을 한 것. 이는 스스로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KT에서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말이었다.

쿠에바스는 올시즌 전 1+1 계약을 했었다. 올해 총액 100만달러를 받고, 옵션을 달성하면 내년까지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계약을 한 것. 하지만 올해 9승5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옵션 달성엔 실패해 자동 계약 연장은 안된다.

KT는 쿠에바스가 옵션은 실패했지만 재계약을 하기로 결정했고, 다시 연봉 협상을 하게 된다. 내년이면 4년째 한국에서 뛰게 되는 쿠에바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