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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추억은 이제 안녕...SON,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험대.

손흥민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축구에 완벽히 녹아들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지만, 12월 살인적 스케줄이 이어지기에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

손흥민은 5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리치시티와의 15라운드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루카스 모우라의 그림같은 중거리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22분 다빈손 산체스의 추가골에도 관여했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벤 데이비스의 머리에 이어 산체스에 발로 연결됐다. 그리고 후반 32분 조연에 그치기 싫었는지,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리그 6호골. 그리고 지난 2일 브렌트포드전 골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었다.

토트넘은 '명장' 콘테 감독이 부임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승1무로 리그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5위까지 올라섰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는 게 반갑다. 콘테 감독 데뷔전이었던 비테세와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에서 환영의 골을 선물했고, 브렌트포드전과 노리치시티전 2경기 연속 골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측면에 한정하지 않고, 중원에서 10번 역할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흥민이 완벽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노리치시티전을 보면 측면 돌파는 물론, 경기 내내 상대 중앙 진영을 오가며 해리 케인과 모우라 등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제부터 긴장해야 한다. 토트넘은 12월 살인적 일정표를 받아들었다. 12월만 9경기다. 한 주도 온전히 쉬지 못하고 주중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나마 브렌트포드, 노리치시티는 하위권 팀이고 전력이 약해 숨을 돌리며 축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만날 상대들은 만만치 않다. 10일 렌과의 콘퍼런스리그 경기가 시작이다. 현재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해있는 토트넘이라 무작정 로테이션을 돌릴 수 없다.

이후 리그 브라이튼-레스터시티-리버풀전이 쭉 이어진다. 노리치시티와 비교 불가능한 중상위권 팀들과의 연전이다. 여기서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상위권 싸움은 힘들어진다. 그리고 22일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 8강전도 놓칠 수 없다. 이어 '박싱데이' 일정까지 소화해야 한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손흥민의 부상도 염려가 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항상 햄스트링에 '시한폭탄'을 달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도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한 바 있다.

한편, 손흥민은 노리치시티전 쐐기골을 터뜨린 뒤 카메라를 향해 거미줄을 쏘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브렌트포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했다.

이유가 있었다. 영화 스파이더맨 주인공 톰 홀랜드 때문이었다. 홀랜드가 토트넘, 그리고 손흥민의 팬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노리치시티전을 앞두고 토트넘 구단은 두 사람이 만나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스파이더맨 포즈를, 홀랜드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나란히 취했었다.

손흥민은 노리치시티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는 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자신의 상징이 된 '찰칵' 세리머니에 집중하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