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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포커스]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자진사퇴 김사니 '차후에 말씀 드리겠다'에 담긴 의미는?

[김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것으로 끝나는 것일까. 남은 폭탄은 없을까.

김사니 감독대행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며 IBK기업은행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김 대행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도로공사전에 앞서 "지금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고,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도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사의를 표하겠다"라고 깜짝 발언을 했다.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무단 이탈로 시작된 사태는 지난 11월 21일 구단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하며 김 코치를 감독대행에 임명하면서 비정상적으로 흘러갔다. 팬들의 비난에 상대 감독 6명이 모두 악수 보이콧을 결정하면서 김 대행의 설자리가 좁아졌고, 결국 12일만에 김 대행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닐 듯하다. 김 대행이 서 전감독의 폭언에 대해 할말이 남아있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대행은 지난 11월 2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전 인터뷰에서 서 전감독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폭로했었다. 김 대행은 "2라운드 KGC인삼공사전이 끝나고 훈련에 서남원 감독과 조송화가 마찰이 있었다"라며 "그 상황에서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상황에서 저에게 화를 내면서 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모욕적인 말과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서 전 감독은 폭언은 없었다고 얘기해 폭언에 대한 부분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렀다. 이후 김 대행은 폭언에 대해서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있었다.

허나 김 대행은 자진 사퇴를 발표한 2일엔 서 전 감독의 폭언에 대해 "차후에 말씀 드리겠다. 자리가 없진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단지 "언제라고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다. 폭언을 증명할 수 있냐는 질문에도 "지금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말할 것이 있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그동안 감독대행으로 있기 때문에 발언을 아끼고 있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감독대행 직을 벗어버리고 코치직도 맡지 않고 야인이 되는 상황이라 편하게 자신의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2주일 가까이 지속됐던 '김사니 정국'은 이제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시작일 뿐일까. 조송화에 대한 상벌위원회도 있어 당분간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김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