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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끝냈다' 대한민국 여자 배구 4강 진출 [도쿄올림픽]

세트스코어 1-1. 살얼음판 같았던 3세트의 듀스 접전. 박정아의 스파이크 공격이 터키 블로킹에 맞고 터치아웃 됐다. 28-26으로 3세트를 가져오며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5세트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간절함과 간절함이 정면으로 맞붙은 명승부에서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터키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일 오전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한민국과 터키의 8강전이 열렸다. 경기 초반 터키의 기세에 눌린 한국이 1세트를 17-25로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2세트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스파이크와 블로킹, 서브에이스로 득점에 성공하며 10점 이상 점수차를 벌렸다. 2세트는 한국이 17-25로 마무리했다.

3세트 듀스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한국은 4세트 초반 리시브 불안과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까지 더해지며 주도권을 뺏겼다. 김연경이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추가로 1실점했다. 3-10까지 뒤졌던 한국은 이소영과 정지윤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국이 14-16까지 두 점차로 추격했지만 터키가 다시 14-20으로 달아났다. 4세트는 18-25로 터키가 가져갔다.운명의 마지막 세트. 김연경이 선취득점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터키의 반격도 거셌다. 리시브 불안까지 겹치며 3-6으로 한국이 뒤졌다. 하지만 박정아의 스파이크와 김희진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5-6으로 추격한 한국은 터키의 오버넷 범실과 박정아의 스파이크 성공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김희진의 위력적인 서브에 터키가 실책을 범하며 한국이 8-7로 역전시켰다. 마지막은 역시 김연경의 시간이었다. 상대 리시브 불안을 놓치지 않은 김연경의 3연속 득점 성공으로 한국 12-10으로 앞섰다. 터키의 공격 범실로 점수는 13-10.

명승부의 해피엔딩까지 단 2점이 남은 상황. 터키가 한 점을 추격해 13-11. 김연경이 블로킹 후 넘어온 공을 노련하게 밀어넣으며 14-11로 앞섰지만 다시 터키가 2점을 추격하며 14-13이 됐다. 그리고 김연경이 마지막 매치 포인트를 강력한 스파이크로 성공시켰다. 9년 만의 올림픽 무대. 김연경이 이끈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다. 한국도 울고 아쉽게 진 터키도 울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