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천 리포트]가장 잘치는데 아직도 8번? LG 류지현이 그리는 큰 그림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좀 더 편하게 플레이를 해서 자리를 잡는게 낫다."

현재 LG 트윈스에서 가장 핫 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문보경이다. 2019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입단한 문보경은 올시즌 처음 1군에 올라왔으나 선배들보다 더 좋은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22일까지 타율 2할7푼7리에 5홈런 19타점을 기록 중. 처음 1군에 올라온 5월엔 타율이 2할4푼6리였으나 6월엔 그야말로 맹타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 3할2푼5리(40타수 13안타)에 4홈런, 10타점을 올리고 있다. 장타율 0.675에 출루율 0.449로 OPS는 무려 1.124에 이른다. 팀내 가장 높은 OPS를 보여주고 있다.

LG는 로베르토 라모스가 허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떨어진 팀 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걱정했지만 문보경이 이를 잘 메워주고 있는 상황.

이렇게 잘치는데 하위 타순에 머물러 있다. 상위타선에 배치된 적은 없고 6∼8번 타자로 나온다.

이렇게 잘하고 있으니 상위타선으로 올린다면 홍창기나 김현수 채은성 등과 함께 득점을 더 많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LG 류지현 감독은 좀 더 지켜볼 예정이다. 이렇게 잘하고 있는 선수이니 상위 타순으로의 이동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1군에 처음 올라온 선수가 편하게 자기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로 했다.

류 감독은 문보경의 타순 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라고 했다. "출루가 좋은 선수라 2번도 고려했었다"라고 한 류 감독은 "지금 1∼4번까지 연결이 잘 되고 있어서 5,6번이 어떨까 하는 고민도 했다"라고 말했다. 문보경에게 맞는 최적의 타순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문보경의 타순은 더 내려갔다. 전날 6번을 쳤던 문보경은 23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8번으로 내려갔다. 전날 코로나19 검사로 빠졌던 김민성이 돌아오면서 타순이 내려가게 된 것.

류 감독은 "(타순을 올릴 경우)자칫 페이스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문보경이 라인업에 들어오면서 팀 공격이 살아나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고심을 해야한다"라고 했다. 자칫 상위 타순으로 올렸다가 상대의 견제 등에 의해 지금의 좋은 페이스가 꺾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동시에 지금 전체적인 타선이 좋아지고 있으니 이를 유지하는 것이 팀 전체에 좋다는 판단을 한 것.

류 감독은 "문보경이 지금의 타순에서 조금 더 본인 플레이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조금 더 자리를 잡으면 확실한 라인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