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중간에서 길게 던져주는 선수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필승조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LG 트윈스의 강점은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 3.93으로 10개팀 중 유일한 3점대를 유지하는 1위다.
선발이 4.12로 키움 히어로즈(3.99)에 이어 2위이고, 불펜은 3.70으로 1위에 올라있다. 승리를 지키는 불펜의 힘이 크다.
고우석(3패 12세이브) 정우영(2승2패 12홀드) 김대유(2승1패 13홀드) 송은범(2승4홀드) 등 4명의 불펜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렇게 필승조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것에 대해 지는 경기에 나오는 추격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빛이 나지 않는 지는 경기나 크게 리드하고 있을 때 나와서 잘 막아주기 때문에 필승조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하고 이기는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지는 경기 때 우리가 필승조를 아껴서 다음날 승부수를 띄울 수있게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중간에서 길게 던져주는 선수들이 희생하고 있다. 그 선수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필승조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는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불펜진을 보면 필승조도 물론 잘 던져야 하지만 추격조 투수들의 중요성도 크다. 이들이 지고 있을 때나 크게 리드하고 있을 때 잘 던져야 필승조 투수들의 추가 투입이 없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나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전 감독이 야수를 투입하는 것은 추격조는 이미 다 쓴 상태에서 필승조를 아끼기 위한 조치였다.
LG는 2일 잠실 KT 위즈전서 선발 정찬헌에 이어 4회부터 이정용-송은범-김대유-고우석이 차례로 던져 6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류 감독은 "김대유나 고우석 등이 나흘이나 쉬어서 지고 있더라도 등판을 시킬 계획이었다"라고 했다. 그사이 LG가 지고, 크게 이겨서 필승조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그만큼 LG 추격조가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LG가 질 때도 이정용 진해수 최성훈 배재준 김윤식 이우찬 등 여러 선수들이 잘 막으면서 졌다는 얘기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