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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핫포커스]외국인 4번 타자가 사라지고 있다. 원인은 부진한 성적&바뀌는 트랜드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4번타자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에 열린 KBO리그 5경기의 선발 라인업에서 외국인 4번 타자는 1명도 없었다. 이후 열린 4경기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4번 타자로 나선 외국인 선수는 KT 위즈의 조일로 알몬테가 유일했다.

시원시원한 홈런포를 때리는 외국인 4번 타자는 어느덧 한국팬에게 익숙해졌다. 지난 2018년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 NC 다이노스의 재비어 스크럭스,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등 5명이 시즌 내내 4번 타자로 활약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외국인 4번 타자가 줄어들고 있다. 2019년에는 러프, 로맥, 호잉 등 3명 정도만 4번으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도 로맥과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 한화 브랜던 반즈 등만 4번 타자로 나섰다.

올시즌엔 외국인 4번타자를 보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올시즌엔 한화의 라이온 힐리, KT 알몬테, 삼성 호세 피렐라, LG 라모스 등 4명 정도가 4번타자로 나섰는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피렐라의 경우 개막부터 4번타자로 활약했었다. 하지만 이는 오재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생긴 일. 오재일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피렐라는 3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라모스는 지난 5일부터 5번타자로 내려왔다. 개막때는 2번 타자로 나섰다. LG 류지현 감독이 득점력 강화를 위해 강한 2번을 추구했고, 장타력이 있는 라모스가 2번을 맡은 것. 하지만 부진으로 인해 원래 자리인 4번으로 왔는데 4번에서도 부진하자 5번으로 내려왔다. 최근 특타를 하면서 타격감을 올리고 있는 라모스는 한화와의 3연전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아지고 있다.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한 뒤 2번으로 갈지 4번으로 갈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SSG 로맥의 경우도 라모스와 비슷하다. 개막 때부터 2번 타자로 중용됐던 로맥은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자 2번을 내려놓고 다시 4번으로 왔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자 SSG 김원형 감독은 9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에서 다시 로맥을 2번 타자로 기용했다. 1차전서 로맥은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지만 2차전에선 무안타에 그쳤다. 김 감독이 로맥을 계속 2번으로 기용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나 KIA 프레스턴 터커, 키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NC 애런 알테어 등은 4번 타자를 꿈도 꾸지 않는다. 두산 김재환 KIA 최형우 키움 박병호 NC 양의지 등 부동의 4번 타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4번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는 선수가 알몬테와 한화의 힐리 정도다. 하지만 성적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알몬테는 타율 2할9푼2리에 4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고, 힐리는 타율 2할5푼7리에 1홈런, 12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개인 성적과 트렌드 등으로 인해 외국인 4번 타자가 뜸해진 올시즌. 외국인 타자 중 누가 4번타자로 올시즌을 마무리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