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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대표팀 이끌 새 감독, 조상현 전 대표팀 코치 선임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남자농구대표팀 새 감독으로 조상현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6일 2021년 제2차 전체 이사회를 개최해 새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끌 지도자로 조상현 감독, 김동우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선수 선발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를 결정한 김상식 전 감독의 후임 감독을 뽑기 위한 공모를 진행했다. 김 감독은 지난 2월 FIBA 아시아컵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12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일부 KBL팀의 불만이 나오자 이를 책임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었다. 당시 한 팀에 한 명씩 주축 선수를 선발해 할 수 있는 최강 전력을 꾸리자는 의도였는데, 특정팀들이 자신들의 선수 차출에 불만을 드러냈었다. 정작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열리지 않았고 6월로 연기됐지만, 김 감독의 사퇴 결정을 돌이킬 수 없었다.

이로 인해 협회는 감독, 코치가 한 조를 이루는 방식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지난달 15일 김 진-김영만, 추일승-김도수, 조상현-김동우 세 후보조의 면접을 진행했다. 그 결과 조상현-김동우조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이사회에 추천됐고, 결국 선임까지 확정됐다. 이번 면접에서는 후보자의 커리어 점수 40%, 면접 점수 60%로 평가를 했다. 그 결과 조 신임 감독이 80점이 훌쩍 넘는 점수로 나머지 두 후보를 압도했다. 김 진 전 감독과 추일승 전 감독의 점수는 70점 중후반대로 비슷했다.

사실 이번 공모는 대표팀, 프로 무대 등에서 산전수전 경험이 많은 김 진, 추일승 전 감독에 젊은 피 조상현 국가대표팀 코치가 도전장을 던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조 신임 감독의 강점이 강력히 어필됐다.

조 신임 감독은 2018년부터 국가대표팀 코치로 일했고, 최근까지 김 전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지도했다. 당장 6월 치러야 하는 아시아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나 상대 국가 전력 등을 파악하는 데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이 점이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예선에서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를 상대하고 조 2위 안에 들어 예선을 통과할 경우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본선에 진출한다. 그 전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린다. 시간은 부족하고, 일정은 빡빡하다.

김 진 전 감독은 지도자로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된 점이 약점으로 지적을 받았을 확률이 있고, 추일승 전 감독은 김상식 감독이 사퇴를 할 당시 경기력향상위원장으로 같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이었기에 다시 감독으로 선임하는 자체가 협회에는 부담일 수 있었다.

김 신임 코치는 프로에서의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고교팀 코치일을 했고, 2019년부터 KBL 해설위원 활동을 하며 농구에 대한 식견을 넓혔다.

조 신임 감독과 김 신임 코치는 올해 열릴 아시아컵 예선을 시작으로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아시아컵 본선에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2023 FIBA 농구월드컵 대회 종료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