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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체인지업. TEX 양현종 3.1이닝 8K 1실점. 한국인 선발 데뷔 최다 K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에선 당연하게 여겼을 성적. 오히려 모자란 느낌.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난리가 날 모습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충격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삼진 쇼를 펼치면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메이저리그에 알렸다.

양현종은 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첫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8개의 탈삼진은 한국인 투수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을 기록이다. 이전은 류현진의 5개였다. 또 텍사스 구단 역사상 10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를 삼진으로 잡은 것이 41년만에 나온 진기록이라고. 1980년 8월 16일 중간계투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8탈삼진을 기록한 대니 다윈에 이어 41년 만에 양현종이 또한번 삼진쇼를 보여줬다.

4회 갑작스런 난조로 예상 투구수인 75개 보다 적은 66개로 마무리한 점이 아쉬웠다.

1회말은 충격과 공포였다. 최고 구속이 148㎞에 불과했지만 정확한 제구력이 뒷받침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으로 삼진쇼를 시작했다.

1번 바이런 벅스톤을 슬라이더로, 2번 조쉬 도날드슨은 직구로, 3번 넬슨 크루즈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쾌조의 출발을 했다.

2회말에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지만 큰 것 한방을 허용한 것은 아쉬웠다.

4번 카일 갈릭 2구째 체인지업으로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낸 양현종은 5번 미치 가버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88.3마일의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왔으나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양현종의 제구가 나쁘지 않았지만 가버가 기다렸다는 듯이 홈런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 피칭을 이어갔다. 6번 호르헤 폴랑코와 2B2S에서 6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4번째 삼진을 잡았다. 7번 맥스 케플러와는 8구째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먼저 2S를 잡고 유인구를 던졌지만 케플러가 잘 참아내며 어려운 승부를 했다. 양현종은 8구째 체인지업을 낮은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또 기다리던 케플러에겐 루킹 삼진이 주어졌다.

3회말에도 삼진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8번 미구엘 사노를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3구 삼진을 잡아낸 양현종은 9번 앤드렐톤 시몬스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1번 벅스톤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양현종은 2번 도날드슨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초 1-1 동점을 만들면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된 양현종이었지만 4회말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특히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했던 체인지업이 작동되지 않았다. 선두 3번 크루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4번 갈릭에겐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은 양현종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맞은 5번 가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가 됐다.

양현종은 6번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여기까지였다. 좌완 존 킹으로 교체됐다.

킹이 7번 케플러를 투수앞 땅볼, 8번 사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양현종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텍사스는 6회초 상대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뽑은 2점을 끝까지 지켜 3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