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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히어로]만루홈런 친 사람만 느끼는 그 기분. '베이스 돌면서 짜릿하고 소름끼쳤다'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베이스 돌면서도 짜릿하고 소름이 끼치더라."

LG 트윈스 유강남이 대타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첫 홈런이자 팀의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유강남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0-0이던 5회초 무사 만루서 대타로 나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유강남은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었다. 선발인 이상영과 2군에서 호흡을 많이 맞췄던 김재성이 출전했다. 류지현 감독은 "유강남이 3경기 동안 접전을 해서 피로도가 컸을 것"이라면서 "체력 유지를 위해 휴식을 주는 차원도 있다"라고 했다.

일찍 방망이를 잡았다. 0-0이던 5회초 김재성의 두번째 타석때 찬스가 왔다. 볼넷과 실책에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가 됐다. 류 감독은 승리르 위해 대타 카드를 꺼냈다. 포수 자리라 그대로 유강남을 냈고 유강남은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132㎞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큰 타구를 날렸다.

유강남은 "경기전부터 언제든지 대타로 나갈 수 있으니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타석에서는 강하게 치려는 생각만 했다고.

"대타로 나왔으니 공격적으로 하자는 생각을 했고 힘있게만 돌리자고 했다"는 유강남은 "번쩍 하면서 걸리더라.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이 유강남의 데뷔 세번째 만루포. 공교롭게도 3번의 만루포가 모두 팀을 승리로 이끄는 영양가 만점이었다. 첫 만루포는 2017년 6월 18일 광주 KIA전서 나왔다. 당시 초반 대량 실점을 해 3-7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3-7로 뒤진 6회초 동점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LG 방망이가 폭발하며 16대8로 역전승. 두번째인 2018년 7월 1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의 홈런은 역전포였다. 3-6으로 뒤진 8회초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홈런을 터뜨린 것. 이 경기 역시 LG가 8대7로 승리했다.

유강남은 "만루포라도 그 영양가가 중요한데 내가 친 3개는 모두 동점이나 역전포였다"라며 "오늘도 내가 친 만루홈런이 임팩트가 있어서인지 베이스를 돌면서도 짜릿했고 소름 끼쳤다"라고 말했다.

유강남은 초반인데도 체력 관리를 해주는 코칭스태프에 감사를 표했다. "보통 개막 초반엔 체력이 있어서 계속 끝까지 경기에 나가는데 3경기 하고 배려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는 유강남은 "솔직히 게임에 나가고 싶었다. 지금부터 관리를 해서 끝까지 해야 하니 배려해주신 만큼 몸관리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