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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롯데 브랜든 맨 투수 코디네이터. 작년 SK 킹엄 대체 투수 될뻔한 사연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수가 아닌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결국 한국에 왔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 피칭 코디네이터인 브랜든 맨(37)은 한국과의 인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KBO리그 마운드에 설 뻔 했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의 투수가 될 뻔했던 것. SK는 지난해 1선발로 영입했던 닉 킹엄이 2경기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큰 문제가 아니라 2주 정도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공을 던질 때마다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킹엄의 복귀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다. SK는 킹엄의 복귀를 기다림과 동시에 만약을 대비해 교체 선수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브랜든 맨이 대체 카드로 떠올랐다.

맨이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인연이 있었던데다 당시 한국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 SK는 맨을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테스트를 했고, 비록 당시 나이가 만 36세였지만 빠른 공과 제구력이 괜찮고, 일본과 대만에서 활약을 해 아시아 야구에 적응을 했고, 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킹엄의 대체 선수로 확정을 지었다.

하지만 마지막 메디컬 체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뼛조각이 나온 것. 킹엄이 아파서 던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뼛조각 때문이었기에 SK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은 괜찮다고 해도 언제 뼛조각이 통증을 일으킬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SK는 아쉽게도 맨의 영입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고, 이후 타자 타일러 화이트를 영입했었다.

그렇게 한국과의 인연이 끊기는 듯했지만 지도자로서 기회가 왔다. 롯데에서 피칭 코디네이터 제의가 온 것. 맨은 미국의 드라이브라인에서 5년 이상 훈련하며 피치 디자인 과정을 수료했다. 드라이브라인 측에서 맨에게 일본 지사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할 정도로 드라이브라인의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롯데는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지도자를 알아보고 있었고, 맨을 영입하게 됐다.

SK 관계자는 "알아보니 작년에 우리와 인연을 맺을 뻔 했던 선수가 맡더라"면서 "드라이브라인에서 많이 배운 인물이라 롯데에서 데려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