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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삼촌같이 자상했던 무리뉴, 훈훈했던 토트넘 벤치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훈훈했던 토트넘 벤치 풍경.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4차전 루도고레츠와의 경기에서 4대0 완승을 거뒀다. 3승1패로 같은 승점 9점의 로얄 앤트워프와 선두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주말 첼시와의 중요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둔 토트넘은 로테이션을 통해 많은 주전 멤버에게 휴식을 줬다. 손흥민을 포함해 해리 케인, 무사 시소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세르히오 레길론, 서지 오리에, 에릭 다이어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던 가레스 베일, 델리 알리, 해리 윙크스, 루카스 모우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벤 데이비스, 다빈손 산체스, 자펫 탕강가 등이 주전으로 나섰다.

만약, 경기가 생각한대로 풀리지 않았다면 후반 주전 선수들이 교체로 투입될 수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조 최약체 루도고레츠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루도고레츠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팀에 전염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전반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의 멀티골로 앞서나간 토트넘은 후반에도 해리 윙크스와 루카스 모우라의 득점까지 터지며 완벽하게 경기를 장악했다.

후반 16분 무기력했던 상대 공격이 조금 풀리자 은돔벨레를 대신해 호이비에르를 투입한 조제 무리뉴 감독은, 교체 후 추가골이 계속 터지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잭 클라크를 시작으로 알피 화이트맨, 하비 화이트, 댄 스칼렛 등 신예 선수들이 투입됐다. 골키퍼 조 하트까지 바꾸는 여유를 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잠시 몸을 푸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지만, 이내 벤치에 착석했다.

슈팅이 오지 않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베테랑 골키퍼 하트는 교체된 뒤 1군 데뷔전을 치르는 화이트맨이 상대 코너킥을 잘 처리하자 '아빠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고 경기를 즐겼다. 무리뉴 감독은 화이트와 스칼렛이 출전하기 전 두 사람을 앞에 불러 세세하게 작전 지시를 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이트는 2001년생 19세, 스칼렛은 더 어렸다. 2004년생으로 16세에 불과했다. 냉철한 이미지의 무리뉴 감독이 유망주들의 1군 데뷔를 위한 배려를 한 가운데, 마치 큰삼촌처럼 자상하게 작전 지시를 해주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