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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간결하게' 박지수 활용법 찾으니 이긴 KB

[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박지수 활용법을 찾으니, 시즌 첫 승이 따라오네.

자존심을 구겼던 우승 후보 청주 KB스타즈가 연패에서 탈출하고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KB스타즈는 1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86대61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하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리그 최강 센터 박지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개막전인 아산 우리은행전과 부산 BNK전에서 연달아 패하고 말았다. 박지수가 고군분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골밑을 독점할 것 같았던 박지수가 오히려 발빠른 빅맨 김소니아(우리은행)와 진 안(BNK)을 상대로 공-수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KB스타즈 입장에서 신한은행전은 매우 부담스러웠다. 신한은행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개막 2연승을 기록했기 때문. 특히 직전 경기에서는 또 다른 우승후보 우리은행까지 격파했다. 분위기가 상승세였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와 강아정 외에 심성영, 김민정, 최희진 등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 본인들 임무를 잊거나, 다른 선수에게 맡기고 도망가는 농구를 해. 비시즌 때는 강한 책임감을 갖고 농구를 했는데, 이게 연습과 실전은 마음이 조금 다른 것 같더라"고 진단했다.

이런 안 감독의 말을 들었는지 1쿼터부터 심성영과 김민정이 불을 뿜었다. 3점슛 3개 포함, 혼자 11점을 몰아쳤다. 김민정도 9점이나 넣었다. 경기가 쉽게 풀렸다. 26-12 리드.

하지만 2쿼터 박지수 의존증이 다시 도졌다. 골밑에 있는 박지수에게만 공이 투입되고, 무리한 공격을 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박지수가 12득점을 했지만, 필드골 9개 시도 중 5개 성공률이 높지 않았고 나머지 선수들 득점 합계 5득점으로 침묵했다. 그렇게 신한은행에 추격 기회를 제공했다. 1쿼터 14점차 리드 경기가 동점까지 됐다.

하지만 정비를 한 KB스타즈가 3쿼터 완벽하게 경기를 자신들쪽으로 끌고 왔다. 경기를 푸는 법은 간단했다. 기둥 박지수를 이용하되,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하는 농구를 하는 것이다. 박지수에게 공이 투입되면 신한은행 선수들의 수비가 붙는다. 이 때 박지수가 재빨리 외곽 동료들에게 찬스를 봐줬다. 박지수 본인은 손쉽게 상대 수비를 제칠 수 있는 타이밍에만 간결하게 공격에 임했다. 그러자 2쿼터 막혔던 공격의 활로가 완전히 풀렸다. 3쿼터에 잠잠하던 최희진이 3점슛과 돌파로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9득점을 했는데, 2점슛 5개중 4개를 넣는 효율을 보여줬다. 눈에 띈 건 어시스트4개.

그렇게 3쿼터 스코어가 66-51로 벌어지자 KB스타즈는 4쿼터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박지수는 27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더 중요했던 건 심성영의 17득점, 김민정의 15득점이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