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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성적 4위까지 바라봤는데...상주전 패배가 아픈 대구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최종 목표 달성은 사실상 실패한 대구FC.

이미 판도가 정리된 상황, 승점 3점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대구에는 뼈아픈 패배였다.

대구는 17일 상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상대에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경기 막판 세징야가 추격의 골을 성공시키며 무승부까지 노려봤지만, 더 이상 상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주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군 팀이지만, 올시즌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이 경기가 상주 연고지 마지막 경기였다. 거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입장하지 못하던 관중들까지 경기장을 찾았다. 상주 입장에서는 연고지 이전을 앞두고 펼치는 마지막 경기, 홈팬들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하는 경기였다.

그 불똥이 대구에 제대로 튀었다. 사실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상주전을 앞두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넘어 4위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를 앞두고 4위 상주와의 승점 차이는 3점이었다. 만약 대구가 승점 3점을 따냈다면 양팀이 나란히 승점 38점에 설 수 있었다. 남은 두 경기 결과를 통해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충분히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패배로 모든 것이 날아가기 직전이다. 이제 양팀의 승점 차이는 6점. 남은 경기는 두 경기.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대구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상주가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 된다. 승점이 같아지는데 현재 다득점에서 대구가 40득점, 상주가 32득점이다. 다득점 싸움에서 대구가 이길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 보인다. 먼저 상주가 두 경기를 모두 패하지 않을 분위기다. 군 팀의 강력한 정신력으로 매 경기 소홀함 없이 전력으로 뛴다. 다음 라운드 경기가 광주FC전이라 상위 스플릿에서 만나는 상대로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보다 대구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포항 스틸러스-전북 현대전이 남아있다. 포항이 라이벌전을 대충 뛸 가능성은 없고, 전북은 우승이 걸린 싸움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다. 반대로 대구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크게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도 5위는 확정이다. 6위 광주가 대구를 넘어설 수 없다. 원래는 5위를 확정한 대구가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것도 100% 확정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던 ACL 일정이 11월 카타르에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만약 수원 삼성이나 FC서울이 본 대회 우승을 차지할 경우 다음 시즌 진출권을 자동 획득하는 규정 변경으로 대구의 몫이 사라지게 된다.

물론 팀 전력이나 분위기를 봤을 때 수원이나 서울이 ACL에서 우승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어찌됐든 대구는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