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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영상] 미완성 김기훈, 서재응 코치의 간절한 가르침 '제2의 양현종이 돼라!'

[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브룩스가 빠진 빈자리가 너무 크다. 그 공백을 메꾸기가 쉽지 않다. KIA 타이거즈 투수진을 이끌고 있는 서재응 투수코치의 고민이 크다.



2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KIA가 16대3으로 크게 졌다. 선발 이민우가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7실점 했다. 1회 2사에 등판한 고영창도 2이닝 동안 7실점 하며 무너졌다.

초반에 승부가 끝난 경기. KIA가 남은 이닝을 어떤 투수로 버텨내야 할 지가 오히려 걱정됐다. 3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한 김기훈이 그 걱정을 덜어줬다.

김기훈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6⅓ 이닝을 책임졌다. 9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패가 이미 기운 경기에서 긴 이닝을 끝까지 책임진 김기훈의 희생정신이 빛났다.

마침 이날 경기 전 흥미로운 모습을 지켜봤다. 서재응 투수코치가 김기훈 옆에서 한참 동안 투구 동작을 교정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서 코치는 김기훈의 고질적인 버릇인 손목이 꺾여 올라오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마침 옆을 지나가던 양현종도 김기훈의 투구를 한 참동안 지켜보며 그 부분에 대해 불펜포수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손목 꺾임에 대해 조언을 마친 서 코치는 곧바로 상체 회전과 중심 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기훈의 허리를 잡은 서 코치는 서로 마주 보고 함께 앞뒤로 움직이며 리듬을 타는 느낌을 깨닫게 하기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세 번째 기술 조언은 가슴을 펴고 상체를 회전시키는 부분이었다. 서 코치는 김기훈의 등에 자신의 무릎을 대고 가슴을 뒤로 당겼다.



서 코치의 세 가지 조언은 모두 컨트롤을 안정시키고 회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교정이었다.



김기훈은 2018년 광주 동성고시절 청룡기 우승과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에이스였다. 2019년 KIA 1차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구단과 팬은 양현종의 뒤를 잇는 왼손 에이스로 커 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능성만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김기훈은 선발 4경기에 등판해 15⅓이닝 13실점(12자책)을 했다.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점점 좋아지는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 한화전 선발등판에서는 4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민우, 임기영, 장현식이 모두 선발투수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한 상황에서 26일 김기훈의 역투는 KIA 마운드에 희망을 보여줬다.



김기훈은 아직 미완성이다. 하지만 김기훈의 우상인 양현종도 처음부터 '대투수'는 아니었다. 팬들은 양현종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