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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겨야 했던 혈전...다잡은 승리 놓친 성남, 죽다 살아난 부산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다잡은 승리를 놓친 성남, 죽다 살아난 부산.

성남FC와 부산 아이파크, 누구도 웃지 못했다. 양팀은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양팀 모두에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17점으로 6위를 지키던 성남은 이날 승점 3점을 쌓으면 6위 경쟁에서 확 치고 나갈 수 있었다. 승점 15점의 부산은 이길 경우 성남을 넘어 6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양팀의 전반전은 치열했다. 공방전을 벌였다. 양팀 모두 공격 마무리에서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성남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치고 나갔지만, 부산이 압박 축구로 성남을 저지했다.

경기 흐름은 후반 바뀌었다. 후반 15분 유인수의 선제골이 터졌다. 부산이 권혁규를 빼고 김병오를 투입하며 어수선한 사이, 유인수가 골문 오른쪽을 향해 감아찬 공이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그렇게 성남이 승점 3점을 쌓는듯 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부산이 동점을 노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부산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박종우가 킥을 올렸고, 마지막 세트피스 찬스를 살리기 위해 달려든 수비수 도스톤벡이 천금의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도스톤벡이 성남 이창용과의 경합을 이겨냈는데, 도스톤벡과 충돌한 이창용의 이마에서 출혈이 발생했지만, 부상은 이미 헤딩슛이 이뤄지고 난 후 발생한 상황이었다.

남은 추가시간, 성남은 홈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듯 마지막까지 상대를 압박했다. 찬스가 있었다. 혼전 상황 박스 안에서 토미가 공을 따내 골문 반대쪽으로 드리블을 치다 기습적으로 왼발 터닝슛을 날렸다. 제대로 맞은 킥. 부산 골키퍼 김호준이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슈팅은 왼쪽 골대를 맞고 엔드라인 밖으로 흘러나갔다. 성남 김남일 감독이 골인줄 알고 펄쩍 뛸 뻔 했지만, 성남 선수단 모두가 땅을 쳐야했다.

이 슈팅을 끝으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양팀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과, 무승부였다. 그나마 뒤지던 부산 입장에서는 소중한 승점 1점을 쌓은 소득이 있었다. 성남 입장에서는 다잡은 승리를 놓쳐 6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못하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